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스윙’ 속에 있습니다. 스윙 전체가 아니라 ‘부분’적으로 가장 다릅니다.
주말골퍼들의 일반적인 드라이버샷 스윙 모습을 볼까요. 볼을 강하게 치기 위해 백스윙을 할 수 있는 한 크게 하고 온몸에 힘을 주며 볼을 때립니다. 유연성과 근력의 120%로 스윙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중심을 잡기 어렵죠. 이렇게 주말골퍼들의 ‘장타’를 위한 생각은 ‘강한 임팩트’에 쏠려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골퍼들이 드라이버샷을 칠 때는 정말 여유 있습니다. 보통 정교함을 더하기 위해 80% 스윙을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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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골퍼들에게 ‘장타 비법’을 물어보면 기대했던 ‘강한 임팩트’라는 대답 대신 전혀 다른 대답이 돌아옵니다. ‘헤드 스피드’와 ‘임팩트 구간 가속’이라는 말이죠.
시간을 내서 프로골프 대회에 가보세요. 선수들도 티샷을 하기 전 빈 스윙을 합니다. 그런데 이들의 모습을 보면 아마추어와 다릅니다. 주말골퍼들은 연습 스윙 시 백스윙을 크게 하고 한두 번 휘두릅니다. 물론 핵심은 볼을 때리는 동작입니다.
프로골퍼 송영한의 경우 드라이버를 짧게 뒤로 뺀 뒤 폴로스루 동작을 부드럽게 만듭니다. 그리고 하프스윙 정도로 백스윙한 뒤 스윙을 앞쪽으로 길게 해서 피니시 동작을 만들죠. 차이가 느껴지시나요? 주말골퍼들은 ‘백스윙 톱-다운스윙-임팩트’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송영한은 ‘임팩트 직전-임팩트-폴로스루’ 구간에 집중합니다. 볼을 중심으로 생각하면 주말골퍼는 ‘볼 뒤’, 프로골퍼는 ‘볼 앞’이 핵심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임팩트 직후의 폴로스루가 방향성을 결정짓기 때문이죠. 이보미는 “임팩트를 ‘점’이 아닌 ‘구간’으로 생각해 끊기지 않고 스윙을 해야 한다”고 말한 뒤 “이렇게 해야 볼이 클럽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고 샷의 방향성과 거리 손해도 보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
그럼 질문을 하나 드릴게요. 드라이버샷을 할 때 헤드 스피드가 ‘최대’로 되는 곳은 어느 부분일까요? ‘임팩트’라고 얘기하는 분은 볼을 때리는 분입니다. 스윙을 보면 임팩트 순간 약간 끊어지는 느낌이 나죠. 치킨윙 동작도 나올 겁니다. 물론 슬라이스나 악성 훅 구질도 종종 나오고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가속’입니다. 최대 헤드 스피드를 10이라고 가정하면 프로골퍼들은 임팩트 때 9 정도 됩니다. 대신 임팩트 후 10이 만들어집니다. 가속을 시키기 때문이죠. 드라이버 헤드가 가속이 되는 과정에서 볼이 맞기 때문에 볼은 ‘치려는 방향’으로 날아갑니다. 방향에 대한 제어도 좋아지죠.
자, 송영한처럼 한번 해보세요. 볼을 치기 전 클럽을 뒤로 살짝 빼고 폴로스루 동작을 만들어보세요. 스윙이 조금 커질 겁니다. 다음은 하프스윙 정도로 클럽을 허리까지 뺀 뒤 멈췄다가 폴로스루에서 피니시 동작까지 부드럽게 만들어보세요. 스윙이 앞쪽으로 평소보다 커진 느낌을 갖게 될 겁니다. 또 힘을 빼고 친 것 같은데 시원하게 날아가는 볼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48호 (2016.03.09~03.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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