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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66) 이상희의 ‘주시(主視) 퍼팅` … 잘 보이는 눈에 공 위치 맞춰 어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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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집에서 퍼팅 연습을 해도 늘 미스샷이 많고 제멋대로 볼이 굴러간다면 눈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사실 골프 스윙과 볼 위치 등에 ‘기본’은 있지만 ‘절대적인 원칙’은 없습니다. 특히 볼 위치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포지션을 반드시 찾아야 합니다. 그럼 어느 날부터 쇼트퍼팅이 쏙쏙 홀로 들어가는 것에 놀랄 수도 있습니다.

핵심은 ‘주시(主視)’입니다. 주시는 양쪽 눈 중 사물의 위치와 거리를 파악하는 데 다른 쪽 눈보다 상대적으로 큰 역할을 하는 눈을 말합니다.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엄지와 검지로 만든 동그라미를 통해 전방의 특정 물체를 바라봅니다. 다음에는 한쪽 눈을 번갈아 감아보면서 두 눈이 떠 있을 때와 거의 같은 위치에 놓이는 것으로 보이는 눈이 자신의 주시입니다.

매경이코노미

왼쪽 눈이 주시인 이상희는 정교하게 그린 경사를 읽기 위해 몸을 오른쪽 으로 돌려 왼쪽 눈을 이용한다. 오른쪽 눈이 주시라면 이상희와 반대로 몸 을 왼쪽으로 돌린 뒤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라인을 읽으면 된다. 과거 이상희는 일반적으로 홀을 정면으로 보며 그린 경사를 읽었다. 하지 만 자신의 주시가 왼쪽 눈인 것을 찾은 뒤 최대한 왼쪽 눈을 이용해 라인을 정교하게 읽기 위해 몸을 오른쪽으로 틀은 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는 자 세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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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을 보신 분들은 알 겁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조에서 접전 끝에 아쉽게 우승을 놓친 뒤 SK텔레콤 오픈에서 챔피언에 오른 이상희의 퍼팅 자세입니다. 일반적으로 홀을 정면으로 보며 볼이 굴러갈 길을 상상하죠. 그런데 이상희는 몸을 오른쪽으로 돌려 쪼그려 앉은 뒤 고개를 왼쪽으로 살짝 돌려서 홀을 봅니다.

어드레스할 때도 자신의 주시를 통해 목표 정해야

이상희는 “제가 왼쪽 시력이 더 좋기 때문에 코치가 왼쪽 눈으로 그린 경사를 읽는 노력을 하라고 권했다”고 설명하면서 “정면에서 보면 컨디션이 좋을 때는 경사를 잘 읽는데 컨디션이 나쁠 때는 주시가 아닌 오른쪽 눈으로 읽기도 해서 정확하지 않았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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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주시는 다릅니다. 왼쪽일 수도, 오른쪽일 수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홀을 보는 법 자체가 달라져야 정교해진다는 말입니다.

‘주시’는 정교하게 목표를 정할 때 중요합니다. 어드레스할 때에도 자신의 주시를 통해 목표를 정하고 어드레스를 서야 합니다.

그럼 퍼팅에 적용해 볼까요. 퍼팅할 때에도 자꾸 ‘헤드업’을 한다면 눈을 의심해 보세요. 보통 퍼팅을 할 때 ‘왼쪽 눈 아래’에 볼을 놓으라고 합니다. 만약 왼쪽 눈이 주시라면 볼을 계속 보기 때문에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눈이 주시인 사람이 약간 왼쪽에 볼을 놓으면 볼을 보기 위해 머리가 돌아갑니다. 어쩔 수 없이 헤드업이 됩니다. 오른쪽 눈이 주시라면 스탠스의 중앙에 볼을 놓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희와 마찬가지로 LPGA 투어에서 뛰는 최나연도 ‘아이 레슨’을 받았습니다. 두 눈의 시력 차를 감안한 연습이죠. 최나연은 “왼쪽 눈이 주시면 볼을 왼쪽 눈앞에 놓고 그냥 쳐도 된다. 하지만 오른쪽 눈이 주시일 경우 볼은 그대로 두고 어깨와 골반을 약간 오픈시켜주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주시’에 따라 볼 위치도, 치는 방법도 달라진다는 것을 아시겠죠. 여러분도 먼저 자신의 주시가 어느 쪽인지 찾아내세요. 그리고 에이밍을 하거나 한쪽 눈을 감고 목표물을 정할 때 반드시 자신의 ‘주시’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두 눈을 뜰 때와 한쪽 눈만 떴을 때 위치가 같다면 ‘주시’라는 점, 잊지 마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62호 (2016.06.15~06.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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