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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70) 이민영의 펀치샷 요령…볼은 오른쪽에 놓고 스윙은 낮고 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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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갑작스러운 신장암 발병으로 잠시 투어를 쉬어야 했던 이민영이 2년여 만에 우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물론 박성현 같은 톱랭커가 빠진 대회였지만 우승은 언제나 짜릿합니다. 이민영의 순위표 바로 뒤에 세계 랭킹 12위 펑산산과 세계 랭킹 10위 장하나가 있었으니까요.

강한 바람이 몰아치는 중국 웨이하이에서 이민영이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펀치샷’ 덕분입니다. 탄도가 낮아 바람을 덜 타고 스핀양도 많아서 그린에 볼을 잘 세울 수도 있죠.

사실 펀치샷은 주말골퍼에게 더 필요한 기술입니다. 유연성이 프로골퍼보다 적기 때문이죠. 억지로 멋진 피니시를 만들려고 퍼올리는 스윙을 하는 경우도 많잖아요. 펀치샷은 기본적으로 4분의 3 스윙, 즉 어깨-어깨 정도 선에서 스윙이 이뤄지기 때문에 주말골퍼들은 거리를 조금 손해 보더라도 좀 더 정교한 아이언샷을 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매경이코노미

이제 이민영의 펀치샷 비법을 알아볼까요.

이민영은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라이나 디봇에 볼이 놓여 있거나 맞바람이 불 때 펀치샷을 사용합니다. 라이가 좋지 않을 때 사용한다는 것은 펀치샷이 풀스윙보다 좀 더 볼을 정교하게 맞출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산악 지형이 많은 한국 골프코스에서 ‘정교함’보다 중요한 기술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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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펀치샷은 간단합니다. 그립은 1인치가량 짧게 잡고 오픈 스탠스를 취합니다. 볼 위치는 평소보다 볼의 한 개나 한 개 반 정도 오른쪽으로 위치하게 서면 됩니다. 이렇게 볼이 평소보다 오른쪽에 있으니 자연스럽게 내려치는 궤도에서 볼을 맞추게 되겠죠. 일부러 몸을 쓰거나 손목을 꺾지 않아도 임팩트 때 손 위치가 어드레스 때처럼 볼 앞쪽에 위치하니 억지로 모양을 만들지 않아도 됩니다.

체중 위치도 조금 달라집니다. 체중을 평소보다 왼발에 더 싣는 느낌을 갖고 그 상태를 유지하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평소에 나오던 ‘스웨이’ 동작도 사라지겠죠.

일반적인 하프스윙이나 4분의 3 스윙과 동일하지만 조금 달라지는 것이 있습니다. 백스윙과 폴로스루를 낮고 길게 가져가야 한다는 것이죠. 이렇게 해야 클럽 페이스가 목표 방향에 직각인 상태를 유지하기 쉽고 좀 더 낮게 볼을 쳐낼 수 있습니다. 임팩트 구간이 평소보다 낮고 길게 만들어지지 않으면 자칫 그냥 찍어 치거나 깎아 치는 스윙이 나올 수 있습니다.

쉽죠? 그런데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몇 가지 포인트가 있습니다. 백스윙을 평소보다 작게 하기 때문에 자칫 팔로만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백스윙 톱에서 한 템포 쉬어주면 좀 더 정교하게 샷을 할 수 있습니다.

이민영도 처음에는 펀치샷이 익숙하지 않아 고생했다고 합니다. “낮게 눌러 치려고 하다 보니 처음에는 너무 찍어 치는 데에 급급했다”고 말한 이민영은 “백스윙 톱에서 급하게 내려오는 것이 원인이었다”고 설명합니다. ‘찍어 친다’는 생각 말고 ‘4분의 3 스윙의 낮은 궤도로 친다’고 생각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66호 (2016.07.13~07.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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