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을 하며 비거리를 늘리는 훈련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조심스럽게 치던 스윙을 과감하게 ‘한 템포’로 스윙하는 방법으로 바꿨죠. 이승현은 “갑자기 비거리가 늘어서 깜짝 놀랐다. 보통 스윙을 빠르게 하거나 힘차게 하면 방향성이 안 좋아지는데 정교하게 스윙할 수 있는 법도 찾았기 때문에 방향성까지 좋아졌다”고 말합니다.
이승현의 스윙을 볼까요. 이승현의 백스윙은 이렇게 단순할 수 없습니다. 팔이 아니라 어깨, 몸통 회전으로 백스윙을 들어 올립니다. ‘들어 올린다’는 말 보다는 사실 ‘돌린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이렇게 하기 때문에 척추각에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이후 다운스윙과 임팩트, 폴로스루로 오는 과정에서 ‘볼을 때린다’ ‘멀리 보낸다’는 욕심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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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스윙해도 이승현은 260야드를 훌쩍 넘깁니다. ‘정교한 정타’가 장타를 만든다는 것을 증명한 겁니다.
이승현은 몸통 회전도 거의 제자리에서 합니다. 그리고 백스윙 톱에서 왼발을 딛는 느낌으로 체중 이동을 할 뿐입니다. ‘제자리 회전’을 하기 때문에 스윙을 크게 할 수도 없습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유연성에 따라 달라지겠죠.
이승현도 스윙 아크를 키웠다가 올해부터는 평소 4분의 3 크기로 스윙을 줄였습니다. 힘을 제대로 전달하고 정타율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이제 ‘임팩트’ 부분이 중요하겠죠. 이승현은 “예전에는 임팩트 때 볼을 걷어 올리는 듯한 느낌으로 상향 타격 스윙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임팩트 직전 손등이 바닥을 향하게 할 정도의 ‘눌러 치는 느낌’으로 스윙을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승현의 표현을 빌리자면 ‘볼을 바닥에 박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치면 장점도 많습니다. 볼에 체중이 제대로 실리며 탄도가 낮고 빠르게 바뀝니다. 특히 바람이 부는 날씨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볼에 힘이 제대로 실리기 때문이죠.
여러분도 한번 따라해보세요. ‘제자리 스윙’을 하면서 임팩트 때 ‘왼손등’으로 볼을 때리는 느낌이죠. 이때 몸이 볼 쪽으로 쏠리면 안됩니다. ‘척추각 유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한 번에 스윙하세요. 참, 이렇게 스윙할 때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왼발이 든든하게 버텨줘야 합니다. 왼쪽 다리와 엉덩이의 힘을 키우면 스윙 스피드를 높여도 방향성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평소에 계단을 걷거나 제자리에서 앉았다 일어나는 것처럼 운동을 하면 깔끔하게 스윙하면서도 동반자들보다 멀리 드라이버샷을 날릴 수 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69호 (2016.08.03~08.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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