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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73) 박인비의 부드러운 스윙 | 임팩트 순간 힘 들어가면 탄도·방향 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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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열전을 펼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났습니다. 하지만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여전히 높습니다. 연습 라운드부터 금메달을 따는 순간까지 지켜본 입장에서 더더욱 놀라울 뿐입니다.

박인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매일 ‘스윙’을 점검했습니다. 부상 부위인 왼손 엄지손가락에 최대한 통증이 가게 하지 않으면서 효율적으로 스윙하기 위한 연습이죠. 프로골퍼들도 스윙을 바꾸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박인비도 매일 경기에 나가기 전 스윙을 점검하고 또 점검했습니다.

박인비의 스윙. 어떻게 바뀐 걸까요.

사실 박인비의 스윙은 이전에도 흠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손을 다치다 보니 임팩트 이후 스윙이 길게 뻗지 못하고 짧게 끊어 올리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박인비는 현장에서 “아무래도 통증이 있으니 스윙을 길게 못하고 자꾸 임팩트 때만 때려 쳤다”며 “당연히 탄도 조절도 잘 안되고 불필요한 스핀이 걸리면서 방향성도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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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코치이자 남편인 남기협 씨도 “자꾸 임팩트 이후에 스윙이 짧아져서 선배에게 부탁했고 통증을 느끼지 않으면서 효율적인 스윙을 찾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인비의 효율 스윙은 ‘크게, 크게’입니다.

보통 사진이나 비디오로 스윙 분석을 하면 ‘임팩트’ 때 손이나 하체의 모양에 대해 많이 연구하죠. 그런데 남기협 씨는 “스윙을 백스윙 톱부터 폴로스루까지 크게 크게, 부드럽게 해야 원하는 방향으로 거리와 방향 손실 없이 볼을 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윙 연습을 하기 전 박인비도 연습을 하는 게 있습니다. 클럽을 잡지 않고 양팔을 늘어뜨린 뒤 마치 체조를 하듯 ‘빈 스윙’을 하는 겁니다. 모양은 양팔을 몸 뒤쪽으로 꼬면서 뒤로 뻗은 모양과 다시 스윙을 하며 앞쪽으로 뻗는 모습이 대칭이 되게 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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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해보세요. 양팔을 늘어뜨리고 시계추처럼 앞뒤로 흔드는 겁니다. 이때 엉덩이와 상체를 자연스럽게 제자리에서 비틀어주면 큰 궤도로 양팔을 휘두를 수 있습니다. 임팩트 구간에서 힘을 모두 쏟아붓는다는 생각을 하지 마세요. 그저 백스윙 톱부터 폴로스루 구간까지 하나의 스윙으로 부드럽게 하면 됩니다.

실제 스윙에서도 볼을 세게 ‘때린다’는 느낌으로 하면 안됩니다. 양팔 빈 스윙 연습을 한 것처럼 ‘스윙을 힘’으로 자연스럽게 볼이 맞아 나가게 해야 합니다. 이런 스윙은 바람이 불거나 날씨가 안 좋을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합니다. 부드러움 속에 강함이죠.

자, 방향에 문제가 많았다면 오늘부터 ‘박인비표 스윙’을 한번 따라 해보세요. 강하게 때려 치는 것이 아니라 큰 스윙으로 부드럽게 치는 겁니다. 임팩트의 짜릿함은 없지만 오히려 힘을 더 효율적으로 실어서 일관성 있게 스윙을 할 수 있는 요령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 사진 : 이승환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73호 (2016.08.31~09.0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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