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6 (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85) 김해림의 퍼팅 | 백스윙과 폴로스루 1대1 ‘시계추’ 스트로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달걀골퍼’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프로골퍼 김해림이 마침내 메이저 퀸에 올랐습니다. 많은 분들이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다’며 축하를 해주네요.

이번 메이저 퀸이 되는 과정은 참 힘들었습니다. 막판에 샷 감각이 떨어지며 고전했죠. 그리고 살 떨리는 연장전에서 김해림을 살린 것은 바로 퍼팅입니다. 무려 10m나 되는 내리막 퍼팅을 성공시키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대회를 앞두고 김해림은 “퍼팅이 잘 안돼서 고생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지유진 롯데골프단 감독을 캐디로 동반해 대회를 치르며 퍼팅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원인이 뭘까요. 지유진 감독은 “김해림이 퍼팅할 때 전체적인 경사를 잘 살피면서 단순한 루틴으로 퍼팅을 했다. 하지만 세밀하게 보지 않아 홀 근처에서 벗어나는 일이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전체적인 경사를 살핀 뒤 다시 볼이 구르다 꺾어지는 지점을 확실하게 정하고 친 것입니다.

하지만 가장 많이 변한 게 있습니다. 바로 ‘퍼팅 방법’입니다. 주말골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포인트가 있습니다. 잘 읽어보세요.

매경이코노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해림은 “이전에는 백스윙 크기가 1, 폴로스루가 2 정도 되는 퍼팅을 했다. 볼을 부드럽게 밀어 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긴장된 상황이나 일부 퍼팅에서 실수가 많이 나옵니다. 홀에서 돌아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퍼터 헤드에 맞은 볼이 살짝 밀려나간 뒤 구르기 때문에 방향이 조금씩 틀어지고 ‘밀려 맞는’ 일이 생겼기 때문이죠.

그래서 이번 대회에서는 ‘밀어 치기’가 아닌 ‘때려 치기’로 바꿔서 효과를 봤습니다.

김해림은 “백스윙과 폴로스루를 1 대 1의 크기로 하는 ‘시계추’ 스트로크를 하면서 볼을 살짝 때려주는 느낌으로 바꿨더니 볼의 구름(롤)이 좋아졌다”고 밝혔습니다. 볼을 살짝 때려 치는 느낌이지만 스트로크가 ‘시계추’처럼 안정적이라 거리 감각이 확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단순하게 ‘시계추’를 생각하며 치기 때문에 볼을 치는 방향만 설정하면 심리적으로도 아주 편해졌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여기서 한 가지 더 포인트가 있습니다. 김해림은 “퍼터에도 로프트가 있다. 보통 3~4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슨 말일까요. “볼과 퍼터가 만날 때 ‘로프트가 0도’, 즉 수직이 된 상태로 맞아야 구름과 방향성이 좋다”고 합니다.

김해림은 ‘퍼터 페이스 수직’을 만들기 위해 중앙에서 볼 1개 정도 왼쪽에 볼을 놓습니다. 그리고 퍼팅하기 전 왼손등을 목표 방향으로 살짝 밀어줘 ‘수직 상태’를 만듭니다. 그리고 단순하게 퍼팅을 합니다.

‘퍼터 페이스 수직’을 위해 손등을 살짝 앞으로 미는 동작을 자주 볼 겁니다. 조던 스피스도 그렇고 특히 필 미켈슨은 왼손을 앞으로 좀 많이 밀어줍니다.

볼 방향이나 구름이 좋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거울을 보면서 ‘수직’이 되는 자세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됩니다. ‘굿 퍼팅’하세요.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1호 (2016.11.02~11.08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