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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87) 전인지의 드라이버샷 | 간결한 회전동작으로 ‘배치기’ 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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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일찌감치 신인왕을 확정한 프로골퍼 전인지의 스윙은 주말골퍼들이 따라 하기에 참 좋습니다. 온몸을 이용해서 무리하는 모습도 아니고 간결합니다. 스윙이 간결하다 보니 주말골퍼들도 탐내죠. 특히 전인지의 드라이버샷은 편안하게 치면서도 250야드 이상 날아갑니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꿈의 비거리’입니다.

하지만 ‘전인지표 스윙’의 가장 큰 장점은 비거리나 스핀양이 아닙니다. 바로 ‘일관성’입니다.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무려 21언더파 263타라는 ‘메이저 최다 언더파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도 일관성 있는 스윙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전인지도 올 시즌 중반 주말골퍼처럼 드라이버샷이 좌우로 휘며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원인은 바로 ‘배치기’입니다. 주말골퍼들에게 참 익숙한 단어죠? 임팩트를 할 때 왼쪽 골반과 배가 목표 방향으로 밀려나가는 동작. 피니시 자세에서 배는 목표 쪽으로 향하고 상체는 뒤로 넘어가는 동작이 나오게 됩니다.

그럼 이제 전인지의 문제점 분석에 이은 교정 과정을 보며 따라 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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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의 스윙코치인 박원 원장은 “오른발 쪽에 체중이 남은 상태에서 임팩트가 이뤄지다 보니 공의 탄도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았다”고 돌아봤습니다. 체중 이동이 안되기 때문에 주니어 시절 미세하게 했던 ‘배치기 동작’도 나왔습니다. 임팩트 동작에서 체중 이동을 인위적으로 하기 위해 배를 쭉 내미는 동작이죠. 당연히 몸이 뒤로 젖혀지면서 몸만 앞으로 나갔지 체중은 오른발에 고스란히 있습니다.

눈에 띄는 동작은 아니지만 정상적인 범주에서 살짝 벗어나는 정도였습니다. 전인지가 가장 샷이 잘됐을 때에는 상체 척추각(spine angle) 유지를 잘했습니다. 어드레스 때 앞으로 숙인 상체 각이 백스윙-다운스윙-임팩트-폴로스루까지 변하지 않았죠.

그런데 체중이 뒤에 남고 배는 앞으로 살짝 밀려나오니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한 겁니다. 그래서 전인지는 스윙 크기를 간결하게 줄이고 임팩트도 가볍게 맞춘다는 느낌으로 연습을 하며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보통 체중이 남거나 배치기를 하는 동작은 ‘욕심’에서 오기 때문이죠. 조금 더 비거리를 내고 힘차게 치기 위해 온몸을 쓰기 때문입니다. 또 체중 이동을 지나치게 의식하면 몸이 너무 일찍 왼쪽으로 밀려 당겨 치는 샷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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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결 방법은 ‘제자리에서 회전한다’는 느낌으로 간결하게 스윙해보는 겁니다.

‘장타’의 기본은 ‘정타’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선은 욕심을 버리고 제자리에서 회전을 한다는 생각으로 체중 이동은 ‘오른발-왼발’ 정도만 하세요. 너무 왼쪽으로 몸이 밀려나가는 분이라면 처음부터 왼발로 살짝 지면을 딛고 있다는 생각으로 체중을 남겨놓고 스윙해도 간결한 스윙을 할 수 있습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3호 (2016.11.16~11.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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