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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88) 신인왕 이정은의 스윙의 기본 | 편안한 스윙의 출발점은 올바른 어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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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뜨거운 경쟁을 펼쳤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막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왕은 이정은이 차지했습니다. 우승은 없었지만 꾸준한 활약을 펼치며 라이벌 이소영을 누르고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정은의 장점은 정교한 드라이버샷입니다. 비거리가 250야드가량 날아가면서도 OB(아웃오브바운스)는 거의 나지 않죠. 이 때문에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이정은은 ‘드라이버샷을 잘하는 비결’에 대해 “모든 샷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는 어드레스만 잘 서면 된다”고 강조합니다.

어드레스는 시작. 시작만 잘되면 빈 스윙하듯 편안하게 스윙해 원하는 곳으로 볼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죠.

매경이코노미

정확한 샷을 위해선 ‘정교한 목표 설정’과 ‘올바른 어드레스’가 기본이다. 볼 뒤에서 목표 방향과 볼의 연장선을 그리고 그 연장선과 평행하게 선 뒤 발끝 라인과 어깨 라인을 일치시켜야 올바른 어드레스를 만들 수 있다. 또 목표는 벙커 끝, 페어웨이 중간 움푹 파인 곳, 색깔이 변한 곳 등 작게 잡을수록 집중력이 좋아지고 미스샷의 확률이 떨어진다.


이정은은 “저도 늘 어드레스를 잘 서기 위해 코치나 캐디를 통해 체크를 항상 한다”며 “조금만 방심해도 몸이 열리거나 발끝 라인과 어깨 라인이 평행을 이루지 않는다”고 털어놨습니다.

매일 몇 시간씩 연습하는 프로골퍼도 이렇게 어드레스에 공을 들입니다. 그런데 주말골퍼라면 더 신경 써야겠죠?

이정은은 “프로암에 가면 많은 분이 스윙을 좀 이상하게 해서 놀랐다”며 “그런데 잘 보니 어드레스 때 방향을 잘못 섰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바로잡으려는 ‘보상 동작’이 나와서 팔을 많이 쓰는 것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찔리는 분 많죠? 보통 어드레스를 설 때 양발은 목표 방향으로 평행하게 잘 섭니다. 그런데 뒤에서 한번 동반자의 어드레스를 보세요. 어깨가 열리거나 닫혀 있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어깨가 1시 방향으로 닫혀 있다면 백스윙 때 무의식적으로 인-아웃으로 들어 올리게 됩니다. 다운스윙은 당연하게 아웃-인 궤도가 되겠죠. 결과는? 슬라이스가 납니다. 페이드가 아니죠.

어드레스를 쉽게 고치는 방법은 뒤에서 누군가가 봐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거울을 앞에 두고 어드레스를 선 뒤 그 느낌을 기억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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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드라이버샷’을 치는 방법은 하나 더 있습니다.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하는 거죠. “드라이버를 잘 치는 프로골퍼를 보면 페어웨이 중간의 마이크나 돌멩이, 나뭇가지 끝같이 목표를 정말 작게 정한다”고 설명한 이정은은 “목표를 넓게 서는 만큼 시선이 분산되고 집중도 못하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습장에서도 ‘그물 중간 매듭’같이 작은 목표를 정하고 드라이버샷을 하는 연습을 하라고 권합니다. 이때 ‘매트 방향’을 무시해야 합니다. 1시 방향이나 11시 방향 등 목표물을 정하고 어드레스를 해봐야 실전에서도 티박스에서 정교한 어드레스를 할 수 있습니다.

연습 스윙은 잘하다가 실전에서 잘못하는 주말골퍼의 대부분은 어드레스를 잘못 서서 그렇습니다. 오늘부터 거울을 보면서 스윙 연습에 앞서 올바른 어드레스의 느낌을 찾고 나서 스윙 연습을 해보세요. 정확성도 거리도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활을 쏘는 것처럼 작은 점에 집중하는 연습도 해야겠죠.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 사진 : 박태성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84호 (2016.11.23~11.2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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