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퍼팅의 기본. 잘 서는 겁니다. 이미 박인비의 경우는 양발 전체로 단단하게 버티고 서는데 왼발에 조금 더 무게를 실어주는 느낌을 갖습니다. 이렇게 든든하게 하체를 고정하면 앞뒤로 흔들릴 일이 없겠죠.
‘단단한 스탠스’. 퍼팅 머신들의 공통점입니다. PGA 투어의 조던 스피스가 퍼팅을 하고 지나간 자리를 살펴보면 골프화 바닥 전체 모습이 정확하게 찍혀 있습니다. 스피스도 “퍼팅을 할 때 몸이 흔들리면 안되기 때문에 양발에 체중을 고르게 두고 서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쓰야마 히데키가 퍼팅을 할 때에도 양발을 지면에 단단하게 받치고 있습니다. 박인비나 스피스, 마쓰야마가 퍼팅을 할 때 보면 하체는 전혀 움직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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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박인비는 퍼팅을 할 때 발을 ‘11자’로 놓으라고 합니다. 양발 끝이 스트로크할 때 기준이 되도록 하는 겁니다. 이렇게 해야 일관성 있는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발을 오픈 스탠스로 놓게 되면 그날 컨디션과 감각에 따라 퍼팅이 들쑥날쑥할 수 있다고 ‘좋은 스탠스’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그립’입니다. 어떤 그립 모양을 잡느냐는 자신의 느낌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한 가지 철칙. ‘가볍게’ 잡아야 합니다. 박인비는 “일정한 퍼팅 리듬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퍼팅 스트로크 리듬이 일정해야 거리 조절을 할 수 있고 긴장된 상황에서도 실수가 적습니다.
그리고 좋은 퍼팅 리듬을 만드는 기초는 ‘그립 압력’입니다. 박인비는 “자신의 그립 압력을 10이라고 했을 때 아이언은 5 정도, 그리고 퍼팅할 때에는 2~3 정도면 된다”고 설명합니다. 퍼터를 들어 올리고 손에서 퍼터가 흔들거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부드럽게 잡아야 롱 퍼팅을 할 때에도 스트로크 크기만 키우면 됩니다. 박인비는 “그립을 부드럽게 잡아야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한 뒤 “스트로크를 할 때에는 퍼터 헤드를 낮게 유지하면 볼을 확실하게 굴릴 수 있어 거리감이 일정해지고 방향성도 좋아진다”고 강조합니다.
조금 허무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에 대한 욕심을 잠시 접어두고 어드레스 자세, 양발에 힘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안정적으로 하체가 지지되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면 왜 갑자기 볼이 슬라이스가 나거나 토핑이 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갑자기 샷이 이상해졌다면 분명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지키지 않은 겁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899호 (2017.03.15~03.21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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