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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7 (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10) 김해림의 내리막 홀 티샷 | 내리막 의식 말고 눈높이 가상 목표 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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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골프장은 참 어렵습니다. 특히 티박스보다 페어웨이나 그린이 낮은 곳에 위치할 때도 많지요. 이때 티박스와 페어웨이 사이에 공간이 많이 보이죠. 이 때문에 더 좁아 보입니다. 실수를 조금만 해도 잘못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먼저 생깁니다. 낮게 끊어 치거나 몸이 앞으로 쏠리며 어이없는 토핑 같은 실수가 나오고 때로는 당겨 치는 샷 때문에 왼쪽으로 심하게 감기기도 합니다.

선수들은 어떻게 할까요. 프로골퍼 김해림은 “가상의 목표를 만들면 편안하게 샷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보통 평지나 연습장에서 목표 설정을 하고 샷을 할 때 어디를 보세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눈높이와 비슷한 곳 아니면 조금 위쪽을 보고 샷을 합니다. 그런데 ‘내리막 홀’에서는 목표를 바라보는 시선이 아래쪽을 향합니다. 당연히 평소처럼 백스윙과 폴로스루를 하지 못합니다.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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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림은 “페어웨이나 그린에 볼을 떨어뜨릴 위치를 먼저 선택한 뒤 그대로 고개를 들어 시선과 같은 높이에 있는 다른 목표를 잡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때는 페어웨이나 그린이 아니라 좀 더 높은 곳에 있는 나무나 바위, 때로는 클럽 하우스 지붕 등이 되겠죠.

김해림은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적인 스윙을 하기 위해 심리적으로 ‘평지’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예전 레슨을 응용한다면 내리막 티샷 순서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먼저 페어웨이에 목표 지점을 정하고 시선을 들어 티박스 높이나 눈높이와 비슷한 목표를 찾습니다. 그리고 티박스 볼 뒤에서 목표를 조준한 뒤 볼 30~50㎝ 앞에 가상의 연장선을 긋고 편안하게 스윙을 해보세요.

불안한 심리를 이기는 법은 한 가지입니다. 연습이죠. 일단 이렇게 해서 쳐보면 “아~ 볼이 잘 가는구나”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느낌만 갖는다면 황당한 실수를 피하고 2~3타는 줄일 수 있겠죠.

연습장에서도 얼마든지 ‘내리막’ ‘오르막’ 샷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평소에 오르막 경사에만 가면 몸이 들리고 하이피니시를 하고 퍼 올리는 폴로스루를 했다면 야외 연습장 1층에서 연습해보세요. 대부분의 골프연습장은 볼이 굴러 내려오게 하기 위해 그물이 오르막 경사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목표를 정하고 고개를 들어 너무 높은 곳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시선보다 조금만 높은 곳을 목표로 삼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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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내리막 샷에서 실수가 많았다면 3층쯤 올라가서 연습을 해보세요. 내리막 상황과 똑같죠. 처음에는 샷이 낮게 깔려가는 느낌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발보다 낮은 목표 지점을 바라보게 되기 때문이죠.

김해림은 “볼을 떨어뜨릴 곳을 정한 뒤 수직으로 연장선상에 있는 새로운 목표 설정을 하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며 “‘가상 연습’을 자꾸 해봐야 정상적인 스윙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06호 (2017.05.03~05.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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