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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12) 이상희의 오르막 칩샷 | 짧게 잡고 공을 찍어쳐라…코킹은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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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막을 내린 GS칼텍스 매경오픈 최종 라운드 9번홀 그린 주변. 선두를 달리던 태국의 파차라 콩왓마이가 회심의 러닝 어프로치를 합니다. 그런데 그린이 볼의 스핀을 받아주지 않고 미끄러지듯 핀을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제는 추격하던 이상희의 차례. 피칭웨지를 잡고 똑같이 러닝 어프로치를 하려고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먼저 볼을 굴렸던 파차라의 볼 움직임을 보고 클럽을 바꿉니다. 58도 웨지입니다. 그리고 가볍게 띄운 샷은 그대로 홀로 사라졌습니다. 단번에 2타를 줄인 이상희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그 기세를 이어 우승까지 차지했죠.

이상희의 우승을 만든 9번홀 이글 어프로치샷, 어떻게 했을까요.

이상희는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굴리는 샷을 하면 평소보다 볼이 더 굴러가 자칫 위험한 내리막 퍼팅 상황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한 뒤 “그린 앞 왼발 오르막 지점에 볼이 있어 자연스럽게 띄우는 샷을 해도 볼이 충분히 홀까지 굴러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일반적인 웨지샷은 임팩트 순간 코킹이 풀리며 강하게 볼을 찍어 치게 된다. 하지만 어프로치샷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 손목 코킹을 끝까지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상희는 백스윙 때 만들어진 코킹을 볼을 치고 난 뒤에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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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띄우는 샷을 할 차례. 이상희는 주말골퍼들에게 조언을 하나 남겼습니다. 이상희는 “프로골퍼들이 종종 그린 주변에서 웨지의 바운스(웨지 바닥에 튀어나온 부분)를 이용해 볼을 높게 띄우는 ‘플럽샷’을 하는 것을 많이 볼 수 있다”고 말한 뒤 “하지만 잔디나 바닥의 강도 등에 따라 실수가 나올 수도 있고 거리 컨트롤도 어려운 샷”이라고 했습니다. 게다가 풀스윙으로 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볼이 너무 멀리 나가는 실수를 할 수 있다고도 말했죠. 수많은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스윙 리듬과 감각, 거리 감각까지 만들지 않으면 하기 힘들다는 것. 물론 주말골퍼들. 플럽샷을 따라 했다간 대참사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이상희의 우승을 만든 오르막 어프로치샷 방법을 알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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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이 높은 오르막 상황. 이상희는 기본적으로 무릎과 허리, 어깨 라인을 경사에 맞춥니다. 그리고 살짝 찍어 치기 위해 볼은 양발 스탠스 중앙에서 볼 1개 정도 오른쪽에 둡니다. 약 10m 거리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클럽을 길게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정확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클럽을 평소보다 3~4㎝가량 짧게 잡습니다. 그리고 찍어 치는 샷이지만 ‘찍는다’는 생각으로 너무 강하게 치면 안 됩니다. 왼발 오르막 상황에서 58도 웨지를 잡았기 때문에 볼은 자연스레 뜹니다. 몸이 너무 서 있거나 팔로만 스윙을 하고 다운스윙을 하는 도중 코킹이 풀리면 어떻게 될까요. 오르막 경사면에 클럽이 박혀버립니다. 이렇게 되면 너무 세게 맞거나 생각보다 거리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상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손목의 코킹 유지를 끝까지 하려고 하면 볼을 가볍게 찍어 친 뒤에도 클럽이 땅에 박히지 않고 자연스럽게 빠져나올 수 있다”고 정리해줬습니다.

풀스윙이 아닌 가볍게 코킹을 그대로 유지하며 찍어 치는 샷. 당시 상황에서 이상희가 선택한 방법입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08호 (2017.05.17~05.2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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