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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17) 임성재의 제자리 스윙 | 장타 욕심 스웨이 없애야 정확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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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일본프로골프(JGTO) 무대에서 활약하는 프로골퍼 임성재(19)는 한국 골프의 미래로 손꼽히는 선수입니다. 불과 19세의 나이지만 일본투어 2년 차로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나 톱10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상금 랭킹은 15위고요. 김경태, 송영한, 황중곤 등을 제치고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입니다.

임성재는 초반 맹타에 대해 “드라이버샷 정확도가 높아지면서 한결 경기를 풀어나가기 쉬워졌다”며 “올해 예전보다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15야드가량 줄었지만 대부분 페어웨이를 지키거나 원하는 목표 지점으로 가기 때문에 전략적인 골프를 구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사실 임성재는 지난해까지 290~300야드는 쉽게 보내는 장타자였습니다. 방향성도 좋았지만 한 번씩 나오는 고질적인 미스샷 때문에 경기를 망치곤 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바꿨죠. 바로 ‘제자리 스윙’입니다.

임성재는 “지난해까지는 장타를 쳐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앞뒤로 움직이는 스웨이 동작이 좀 나왔다”며 “하지만 이렇게 되면 긴장된 순간에 리듬이 맞지 않고 어이없는 샷이 나오며 방향 컨트롤도 힘들다”고 설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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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래서 올해에는 제자리에서 회전을 하는 심플한 스윙으로 바꿨는데 거리는 15야드가량 줄었지만 방향성이 너무 좋아지고 정타율이 높아져 비거리도 일정해졌다”고 자랑합니다.

임성재의 ‘제자리 스윙’ 느낌을 찾는 법을 들어볼까요? 임성재는 “어드레스를 취한 뒤 오른쪽과 왼쪽에 사람이 나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 뒤 스윙한다”고 말합니다. 상상이 안 가죠? 좀 더 자세히 설명해드릴게요. “백스윙을 한 뒤에는 오른쪽 어깨 쪽에 있는 사람과 눈을 마주치고 피니시를 한 후 왼쪽 어깨 옆 사람과 눈을 마주치는 겁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렇게 하면 척추각을 유지하면서 몸이 밀려나가지 않고 제자리에서 올바른 ‘회전’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티샷 전 이 느낌을 상상하면서 빈 스윙을 20번 정도는 해줘야 합니다.

‘임성재표 제자리 스윙’ 연습을 하면 피니시 자세도 안정적이게 됩니다.

임성재는 “처음에는 거리가 많이 줄고 스윙이 불편했지만 점점 몸에 익으면서 볼을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맞추게 됐다”며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면 새롭게 바꾼 ‘제자리 스윙’으로도 충분히 장타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환하게 웃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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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리듬’이 중요합니다. 스윙 리듬이 무너지면 손에 과도한 힘을 주거나 부드럽지 않고 끊어지는 스윙을 하게 됩니다. 스윙 스피드도 매번 바뀌죠. 실전에서는 ‘리듬’을 평소보다는 조금 더 천천히 한다고 생각하며 임팩트 구간에서 스윙이 끊기지 않게 한 번에 해야 합니다. 또 스윙할 때 ‘손의 힘’을 의식하지 말라고 합니다. 손에 힘이 들어가면 임팩트 때 ‘때린다’는 생각에 스윙이 끊어지기 때문입니다.

임성재는 “몸과 손에 힘을 빼고 균형을 잘 잡으면서 한 번에 ‘휙~’ 스윙하면 자연스럽게 방향성 좋은 샷을 칠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13호 (2017.06.21~06.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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