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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매경이코노미 '톱골퍼 비밀노트'

[톱골퍼 비밀노트] (118) 임성재의 롱아이언 | 볼 때리지 말고 ‘쓸어 친다’는 느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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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제일 좋아하고 믿는 클럽이 5번 아이언이에요. 좁은 파4홀에서 티샷을 할 때나 파5홀에서 투온을 노릴 때에도 가끔 쓰죠. 저한텐 가장 편해요.”

불과 19살의 나이. 이제 막 대학교 1학년 학생인 프로골퍼 임성재는 지난해 일본 투어에 진출해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올해는 상금랭킹 10위에 올랐습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가장 높은 자리죠.

드라이버샷을 290야드가량 정교하게 치면서 어프로치 등 쇼트게임 실력이 늘어난 것이 큰 힘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비밀병기’가 더 있습니다. 바로 ‘롱아이언’입니다. 얼마 전부터 롱아이언 대신 유틸리티가 그 자리를 꿰찼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롱아이언도 치기 쉬우면서 컨트롤도 잘되는 제품들이 줄줄이 선을 보이고 있죠. 바람이 불거나 거리가 긴 파3홀. 프로골퍼들의 경우 간혹 죽음의 파4홀 같은 경우 롱아이언만큼 효자는 없습니다.

매경이코노미

임성재는 “4~5번 아이언을 편안하고 자신 있게 칠 수 있는 이유는 골프 연습을 할 때 7번 아이언이 아니라 5번 아이언으로 시작해 가장 연습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제 임성재표 롱아이언 잘 치는 법을 알아볼까요. 임성재는 “롱아이언을 잘 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좋은 임팩트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다운스윙이나 피니시 동작 등에 너무 신경 쓰기보다는 ‘임팩트 구간’을 얼마나 잘하느냐에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고 강조합니다.

임성재는 먼저 “멀리 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려라”라고 합니다.

보통 7번 아이언, 혹은 6번 아이언까지는 잘 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신만의 거리도 갖고 있죠. 하지만 5번부터 3번 아이언으로 숫자가 점점 줄어들수록 마음속에 ‘멀리 쳐야겠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물론 절대적인 연습량이 적어 클럽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죠. 특히 어드레스를 할 때 볼을 양발의 중앙에서 골프볼 1개가량만 왼쪽으로 놓습니다. 마치 드라이버샷을 하듯 너무 왼쪽으로 옮기면 몸통 회전에 의한 스윙을 하지 못합니다. 마치 아이스하키를 하듯 치게 되죠. 당연히 슬라이스나 오른쪽 푸시 구질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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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의 ‘롱아이언샷 비결’은 간단합니다. ‘잘 맞춰라’라는 것이죠. 임성재는 “찍어 치거나 쓸어 치거나 하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자신만의 임팩트 ‘느낌’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 뒤 “저는 볼을 정확하게 때릴 때 ‘긁는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잔디나 경사면의 상황에도 굿샷을 할 수 있는 비결. ‘볼을 긁는다’는 겁니다. 스윙을 할 때 볼과 임팩트 구간만 생각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좋은 샷을 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뒤땅과 토핑도 줄어듭니다.

7번 아이언부터 리듬 있게 치면서 그 리듬을 이어 6번-5번-4번 아이언순으로 연습을 합니다. 리듬이 일정하면 거리가 일정할까요? 아이언은 번호가 줄어들수록 길이가 길어지고 로프트각(클럽 페이스의 각도)이 세워집니다. 같은 리듬으로 쳤을 때 일정한 거리 차이를 만들 수 있게 한 것이죠.

마지막으로 임성재는 “볼을 엄청 세게 때리려고 하면 어떤 클럽에서도 미스샷이 나온다”며 “볼을 ‘긁어준다’고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임팩트 구간이 만들어지고 자신만의 볼 위치를 찾은 뒤 리듬을 여유 있게 친다면 롱아이언이 쉬워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hsch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14호 (2017.06.28~07.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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