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계적인 건강검진은 건강을 지키는 가장 지혜로운 방법이다. 경주마도 마찬가지다. ‘정확한 사전 질환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경주마에겐 최고의 의료복지다. 1천 마리 경주마의 건강을 책임지는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동물병원은 ‘경주마 의료복지’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다.
경주마 운동내시경 장착 장면 [사진제공=렛츠런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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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 경주마는 서울과 비교시 경마상품성은 높은 반면, 훈련강도가 높은 편이다. 이는 부경 경주마의 총 진료발생건수 중 운동능력을 결정하는 호흡기계 및 운동기계 질환 비중이 50%나 된다는 점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같은 점에 착안, 부경 동물병원은 금년도에 처음으로 경주마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을 구축, 운영하여 말 건강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마사회 부산경남 서유진 수의사는 “부경 경주마는 훈련강도가 높아 운동능력 저하 요인에 상시 노출되어 있다.”며 “과거에는 질병발생 이후 진단·치료에만 집중하였으나,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 도입으로 질환 위험요소를 조기에 발굴·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건강검진 대상마는 겉으로 보기에 근골격계 질환은 없어 보이나 정상적으로 운동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주마들이다. 부경 동물병원은 전력 질주시 충분한 속력을 내지 못하는 말, 운동 후 심박수가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말, 피로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린 말 등 6가지의 경우의 검진범위를 정해놓았다.
이에 따라 부경 마주·조교사·말 관리사는 관리하고 있는 말의 이상 징후 발견 시 동물병원에 검진 대상마로 신청할 수 있다. 최종 검진마로 선정된 말은 사람처럼 기본 마체 검사에서 임상병리·호흡기계·심맥관계 검사까지 ‘종합 건강검진 서비스’를 받게 된다. 검사결과에 따라 음식물 개선, 약물 처치, 수술시행 등 경주마별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검진 서비스항목 중 운동내시경 장비를 이용한 호흡기계 검사가 단연 눈에 띈다. 운동내시경은 경주마가 운동 중에 발생하는 호흡기 형태이상 및 기능장애 진단을 할수 있는 장비다. 부경 동물병원은 지난 4월에 8천만원에 달하는 최고수준의 운동내시경 장비를 구입하였다.
이미 지난 7월 22일(토) 말 전문 외국인 수의사를 초청하여 경주마 대상으로 운동내시경 장비 임상적용 기술교류를 실시하였다. 진료 서비스를 받은 남아공 출신의 라이스 조교사는 “해외에서는 운동내시경 장비를 활용한 말 호흡기계 진료가 일반화 되어 있다”며 “앞으로도 ‘사전 건강검진 시스템’을 정기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서유진 마사회 부산경남 수의사는 “사람과 말 건강은 하나”라며 “마사회 동물병원은 앞으로도 국내의 경주마들이 건강하게 운동선수로서 즐거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의료복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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