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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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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국적 레시피’…유럽 즉석조리식품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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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즉석조리식품(ready meals)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온라인 및 대형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새로운 제품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특히 건강, 웰빙에 맞는 건강한 레시피와 이국적인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 조사결과, 2016년 EU 국가 내 즉석조리식품 매출액은 약 230억 유로 규모(한화 약 31조 원)로 전 세계 즉석조리식품 시장의 약 30%를 차지한다. 이 중 영국은 2016년 매출액이 유럽 전체의 24.48%(56억 5810만 유로)를 차지하며 유럽 내 최대 즉석조리식품 시장의 선두를 보이고 있다. 뒤를 이어 프랑스(46억 6860만 유로)와 독일(40억 270만 유로)가 각각 20.2%와 17.42%를 차지하며, 이 세 국가가 유럽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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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말고기 스캔들(유럽에서 말고기를 쇠고기로 둔갑하여 가공식품에 사용해 문제가 된 사건 )과 더불어 경기침체, 홈쿠킹의 부상 등의 요인으로 유럽 즉석조리식품 시장은 주춤하였으나 상위 3개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시장이 2015년부터 회복세를 보이면서 즉석조리식품 시장은 다시 성장세를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즉석식품은 맛, 형태, 조리 방식에 따라 다양한데 기본적으로 상온, 냉장, 냉동 등 보관 방식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즉석조리식품으로는 냉동 혹은 냉장 피자, 샐러드, 통조림, 수프, 각종 요리(감자 퓨레, 고기요리, 생선요리, 국수, 커리, 밥 등) 등이 있다.

식품업계에서 건강과 웰빙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즉석조리식품 제품에도 저지방, 저염, 글루텐프리, 비건, 유기농 등 다양한 제품군이 출시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쌀, 밀, 퀴노아 등 파우치 곡물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유기농 전문 브랜드의 상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곡물 파우치는 상온보관 즉석조리식품의 침체 속에서도 유일하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영국의 냉동식품 전문 유통업체 아이슬란드(Iceland)는 2015년 슬리밍월드(Slimming World)라는 브랜드를 런칭, 이국적인 레시피와 더불어 건강, 웰빙을 내세워 큰 성공을 거뒀으며, 2016년 전년대비 매출액이 78.3% 성장했다.

음식에 대한 개방적인 문화를 가진 국가인 영국은 다양한 맛을 담은 즉석조리식품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영국의 식품전문 잡지 ‘더 그로서(The Grocer)’에 따르면 영국 내 판매되는 즉석조리식품 중 영국식은 40%에 불과하고 이탈리아식(19%), 인도식(12%), 중식(9%)이 나머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타이와 말레이시안 등의 동남아식 요리 즉석조리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판매되는 즉석조리식품 중 78%가 프랑스 현지식 레시피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식, 태국식, 일식으로부터 영향을 받은 레시피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한국산 즉석조리식품은 유럽 전역에 퍼져있는 한인마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데 간편하게 데워먹을 수 있는 카레, 짜장, 국 등 레토르트 식품, 컵밥, 햇반, 냉동식품(만두, 동그랑땡 등)이 있다. 그러나 현재 유럽 현지 유통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한국 즉석조리 식품은 냉동만두를 제외하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영국 유통업체가 생산하는 냉장 즉석조리식품 중 한국식 바비큐소스를 가미한 고기요리와 밥 혹은 국수를 곁들여 ‘Korean’ 이름을 내건 상품이 현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aT관계자는 “유럽의 즉석조리식품 시장은 건강, 웰빙에 맞는 건강한 레시피, 이국적인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에 건강한 한식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면 추후 소스류나 원재료 등의 수출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육성연 기자/gorgeous@

[도움말=안광순 aT파리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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