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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일본서 '쇼핑난민' 위한 질주하는 마켓 확산, 유통계 '블루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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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예진 기자 = 일본에서 달리는 마켓이 주목받으며 확산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31일 일본에서 고령화와 과소화로 쇼핑 난민이 늘어나면서 유통 대기업들이 이동판매차량인 ‘달리는 슈퍼마켓’의 운영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쇼핑 난민이란 고령의 노인이 먼 슈퍼마켓을 가기 어려워 하거나, 지방의 인구 감소로 마을의 과소화가 진행돼 마켓이 없어지면서 생필품 등의 쇼핑을 하기 어려워진 이들을 말한다.

신문에 따르면 이들을 위해 슈퍼마켓 체인 고프삿포로는 내년까지 달리는 이동판매차량을 100개로 늘려 삿포로 시내를 순회하게 할 계획이다. 이동판매차량은 주문한 상품이 집에 도착하는 택배와 달리, 차량에 가득 쌓인 제품들 가운데 자유롭게 선택해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10년부터 이동판매차량을 운영해 온 고프삿포로는 차량 안에 냉장·냉동고를 구비하고 있는 이동판매차량을 보통 매주 3개의 노선을 순회하도록 한다. 한 노선 당 주 2회 방문한다.

이동판매차량은 노선 인근의 한 점포를 ‘어머니 점포’로 두고 이 점포에서 약 1000개의 품목을 매일 아침에 받아 순회를 시작한다. 하루에 약 20번 멈추어 판매를 하며, 고객은 50여명 정도로 운전을 할 수 없는 고령자가 많다. 팔고 남은 제품은 다시 어머니 점포 매장으로 넘긴다.

이동판매차량은 일본 179개 시정촌(市町村·일본 기초지방자치단체 단위) 가운데 129개 시정촌에서 약 2만 5000명이 이용하고 있다. 일본의 대도시 가운데 하나인 삿포로에서도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고프삿포로는 지난해 가을부터 이 지역에서도 이동판매차량이 시범 운행했다.

과소화가 진행중인 삿포로시는 후쿠오카현에서 인구가 집중된 도시임에도 이러한 이동판매차량 시범 운행이 호평을 받아 올해 7월부터 정규 사업이 시작됐다.

유통기업 다이이치도 다른 유통기업 도쿠시마루와 손잡고 올해 7월 말부터 이동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10월 삿포로 시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며 점차적으로 범위를 늘려갈 계획이다. 양사는 전용 경트럭에 약 400개 이상의 식료품 등을 실고 사전 등록한 100개 가구를 방문한다.

이동판매차량은 유통 대기업들의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 등으로 쇼핑 난민이 점점 더 늘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은 포화 상태가 되자 이동판매차량을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려는 의도다.

일본 유통 업계에서는 시장 포화로 점포 하나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로 소매유통업계의 강자인 편의점 3대 기업이 2017년도(2018년 2월 결산)에 계획하는 점포의 순증가 수는 약 700개로 최근 10년 사이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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