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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Startup’s Story #361] 네이버와 배민이 167억을 투자한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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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의 70%는 한 회사가 만든 배달 포스(POS)를 사용한다. 바로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로부터 17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푸드테크(Food Tech)’다.

푸드테크는 금융 리스크 관리 프로그램을 만든 업력 16년 차의 ‘유니타스’의 사내 벤처다. 배달앱 시장의 성장과 함께 별도의 기업으로 분사했다. 유니타스를 창업한 강병태 대표는 본 회사를 부사장에게 맡기고, 다시 스타트업 창업자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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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태 유니타스 · 푸드테크 대표



■ 치킨 배달 업계의 키맨 … 5대 배달앱이 우리를 거쳐 간다

배달앱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 음식점이 주문을 받는 창구도 다양해졌다. 기존에는 점주가 각종 배달앱, 전화, 포털을 통해 주문을 받은 후, 이 정보를 결제 포스에 입력하고 배달 기사에게 다시 한번 주문을 넣는 것이 일반적인 수순이었다. 몇 번의 수기 입력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고객의 대기 시간이 길어져 중간에 주문이 취소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제까지는 점주가 평균 5개 이상의 기기를 지켜보고 대응해야 했다는 것이 푸드테크 측 설명이다.

푸드테크는 자체 개발한 배달 포스에 배달의민족, 요기요 같은 6개 배달앱과 배민라이더스, 바로고와 같은 7개 배달 대행업체를 한 번에 연동시켰다. 이에 따라 주문이 들어오면 점주는 단말기 한 대로 주문 접수와 배달 요청을 한 번에 완료할 수 있게 됐다. 나이 많은 점주들을 위해 포스의 글자 크기도 조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불시에 발생하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점주를 위한 365일 전화 상담도 매일 새벽 3시까지 운영한다.

강 대표는 업주가 느끼는 애로사항을 직접 체감하기 위해 2016년 배달 가맹점인 스쿨푸드를 내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한 제휴사는 푸드테크 포스 시스템 연동 후 주문 취소율이 최대 18%에서 0%까지 낮아졌다. 이들과 함께하는 프랜차이즈 수는 40여 개, 가맹점 수는 1만2천여 개다. 교촌, bhc, 굽네 등 주요 치킨 브랜드가 푸드테크의 고객이다.

푸드테크의 수익모델은 사용료와 수수료다. 가맹점에서는 매달 포스 사용료를 받는다. 물론 수시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배달앱과 배달 대행 업체에게는 건당 수수료를 받고 있다.


푸드테크 배달 전용 포스의 특징을 소개한 영상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의 투자 이유는?

네이버와 우아한형제들의 투자는 올 1월 합의가 이루어져, 6~7월 사이에 본격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들이 푸드테크에 투자한 이유에 대해 박태웅 COO는 “서로 간 시너지가 날 것이 명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이번 투자를 계기로 주문과 배달 정보가 연결되는 ‘커넥티드 POS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러한 행보는 올 초부터 우아한형제들이 투자해 온 스마트 음식 사업 확장 행보와 연관이 있다. 배달의민족은 지난 3월 인공지능 프로젝트 ‘배민 데이빗’의 출범을 선언하고 100억 원 규모의 금액을 투자했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소비자뿐 아니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에게도 스마트 기술의 혜택을 선사하기 위해 푸드테크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경우 양질의 검색 컨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다. 푸드테크가 보유하고 있는 가맹점 데이터를 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테면 포스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해당 영업점 영업시간 또는 품절 메뉴, 현재 배달 가능한 메뉴 확인 등을 네이버 검색 결과로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고객이 직접 전화를 걸거나 매장을 방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정보들이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 밸류를 높임과 동시에 스타트업과 상생하는 것을 목적으로 푸드테크에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작은 시장에서 1등 한다

강병태 대표의 사업 원칙 중 하나는 ‘큰 시장에 들어가지 않고, 작은 시장에서 1등 한다’다. 푸드테크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배달 시장이 이렇게 커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가장 열악하고 작은 시장에 도전해보겠다는 집념이, 예기치 않은 시장의 성장을 만나 꽃을 피웠다.

“푸드테크의 장기적인 목표는 배달 플랫폼의 표준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말까지 현재 1만2천여 개인 가맹점 수를 3만여 개로 늘리는 것이 단기 목표다. 100년을 가는 1등 배달 플랫폼이 되겠다. 지켜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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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정새롬(sr.jung@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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