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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건강한 가족] 소변 찔끔찔끔, 화장실 들락날락 ? 소팔메토·오메가3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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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년기에 잘 걸리는 전립샘 질환

소팔메토 추출물로 비대증 개선

오메가3는 암 발병률 떨어뜨려

남성 건강의 척도 전립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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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년 남성의 건강 척도는 ‘전립샘’이다. 남성 갱년기의 가장 대표적인 질환이 전립샘 질환이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전립샘비대증과 전립샘암은 그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전립샘비대증의 경우 2016년 진료를 받은 환자가 약 112만 명으로, 2012년(89만여 명)에 비해 약 25% 증가했다. 대부분 노화현상으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배뇨 곤란으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은 물론 수면장애, 심리적인 우울감도 초래한다. 전립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남성 영양소로 ‘오메가3’와 ‘소팔메토열매 추출물’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전립샘은 남성의 방광 아래 요도를 감싸고 있는 생식기관이다. 정액을 생산하고 요도를 통해 배출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정자가 활동하도록 도와주는 영양물질도 이곳에서 분비된다. 항염·항균 작용으로 요로 감염을 막아주기도 한다. 호두알 정도의 크기인데 나이가 들수록 점점 커진다. 정도가 심해지면 요도를 눌러 소변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전립샘비대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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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샘비대증은 노화에 따른 호르몬 변화가 주된 원인이다. 연령에 비례해 유병률이 증가한다.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고 힘이 없거나 소변을 보고 나서도 시원하지 않으면 이러한 전립샘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참기 힘들고, 소변 때문에 밤에 자다가 자주 일어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요즘같이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시기에는 전립샘 부위의 요도 근육이 긴장하고 이완이 제대로 되지 않아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FDA 판매 승인, 식약처 기능성 인정

전립샘비대증을 사전에 관리하기 위해서는 전립샘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 섭취가 필요하다. 소팔메토열매 추출물이 대표적이다.

소팔메토는 오래전 북미 인디언들이 민간요법으로 썼던 천연 야자수 열매다. 건강식품으로는 보기 드물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판매 승인을 받았다. 임상시험 결과 전립샘비대증 치료제인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와 유사한 작용을 해 소변 속도를 개선하는 등 이뇨작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팔메토열매 추출물을 ‘전립샘 건강의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능성을 인정했다.

전립샘 조직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으로 전환되면서 증식·비대해지는데 소팔메토는 이 효소가 활성화되는 것을 방해한다. DHT 생성량 자체를 감소시키고 전립선과 DHT의 결합을 억제한다. 이를 통해 전립샘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2001년 비뇨기과 저널(Urology)에 실린 연구에서 이에 대한 효과가 확인됐다. 45세 이상의 성인 남성 85명(국제전립샘증상 점수 8점 이상)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한 그룹은 소팔메토 추출물 320㎎을, 다른 한 그룹은 올리브오일 320㎎을 하루 2회씩 6개월간 섭취하도록 한 결과 소팔메토 섭취군에서 전립샘 증상 점수가 4.4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삶의 질도 0.7점 개선됐다.

혈행·혈중 지질 개선 효과로 널리 알려진 오메가3는 전립샘암의 위험을 낮춘다. 전립샘 비대증을 유발하는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하는 동시에 여러 신호전달체계에 관여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한다. 2001년 란셋(Lancet)에 실린 논문은 스웨덴 중년 남성 6272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연구한 결과를 담았다. 오메가3 함량이 높은 생선 섭취가 많은 사람과 적은 사람의 전립샘암 위험도를 분석한 것이다. 그 결과 오메가3를 많이 섭취한 그룹이 전립샘암 발병과 그로 인한 사망에 대한 위험도가 각각 57%, 73% 낮았다.



토마토에 풍부한 ‘라이코펜’도 효과

2003년 미국암연구협회(AACR)가 발행하는 학술지 ‘암역학, 생물표지, 예방’에도 비슷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미국 40~75세 남성 4만7882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추적·연구한 결과, 일주일에 3회 이상 생선을 섭취하는 것이 전립샘암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으로부터 불포화지방산을 하루 0.5g씩 섭취한 경우 전이성 전립샘암 발생 위험이 24% 감소했다.

미국 워싱턴주립대의 캐스린 마이어 약학과 교수는 ‘약리학-실험치료학 저널’을 통해 “배양된 전립샘암 세포를 오메가3 지방산에 노출시킨 결과 암세포의 성장인자를 억제하는 유리지방산 수용체(FFA4)와 결합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차단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토마토에 다량 함유된 ‘라이코펜’ 성분도 전립샘 건강에 좋다. 라이코펜은 전립샘의 노화를 막고 전립샘 조직을 보호한다. 몸 안에서 라이코펜 함유량이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전립샘이다. 나이가 들수록 줄어드는 라이코펜을 토마토를 통해 보충하면 전립샘비대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는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는 음식이나 영양제로 섭취해야 한다. 소팔메토 추출물은 건강기능식품 형태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이들 성분을 함께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도 출시됐다.

류장훈 기자 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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