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힐러리가 공개한 푸틴 대통령의 ‘못된 버릇’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회고록 『What Happened』출간 계기로 토크쇼 출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쩍벌남' 버릇 공개

"여성 무시, 협상상대에 대한 기선제압 의미"

중앙일보

힐러리 클린턴이 최근 펴낸 회고록 『무슨 일이 있었나(What Happened)』. (동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치러진 미국대선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그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확신하고 있다. 힐러리는 최근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을 ‘푸틴의 트로이의 목마’라고 맹비난했다. 자신에게 적대적인 힐러리를 떨어뜨리기 위해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보원들을 움직였고, 그들이 민주당 선거대책위 이메일 망을 해킹했음이 미 정보기관에 의해 밝혀졌기 때문이다. 때문에 힐러리는 푸틴이 미국을 점령하기 위해 트럼프를 트로이의 목마처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분노를 표했다.

중앙일보

과거 힐러리가 미 국무장관 당시 러시아 대통령 푸틴을 만났을 때의 장면. [동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는 힐러리의 분이 풀리지 않았나 보다. 그는 최근 방송과 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은 이번만이 아니었다고 연속적으로 폭로했다.

힐러리는 최근 펴낸 회고록 『What Happened(무슨일이 있었나)』 출간을 계기로 19일 미국 CBS ‘더 레이트 쇼’에 출연했다. 유명 코미디언 스티븐 콜베어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힐러리는 이날 푸틴 대통령의 ‘못된 버릇’에 관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중앙일보

힐러리의 회고록에 적힌 '멘스프레딩'에 관한 부분. [동양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앙일보

'쩍벌 자세'는 물론이고 힐러리를 옆에 두고도 딴청을 피우며 대화에 집중하지 않는 푸틴 대통령. [동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내가 여성이라는 게 그를 조금 짜증나게 했던 것 같다”고 운을 뗀 힐러리는 국무장관시절 종종 경험했다는 푸틴 대통령과의 껄끄러운 장면에 대해 언급했다. 전철이나 버스 등 공공장소에서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습관을 가진 남자들, 바로 멘스프레딩(manspreading·쩍벌남)에 관한 이야기였다. 힐러리는 소파 등받이에 기대 팔을 넓게 펴면서 “푸틴 대통령과 만날 때면 그는 언제나… 활짝 열었어요”라고 우스꽝스럽게 설명했다.

중앙일보

푸틴의 '못된 버릇'을 코믹하게 설명하기 위해 팔을 활짝 벌리고 뒤로 눕는 자세를 취하는 힐러리. [동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건에 대해 대해서 힐러리는 자신의 최근 회고록에서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만날 때마다 그는 우리가 지하철에서 종종 보는, 오만한 태도로 다리를 크게 펼치고 앉아 있는 남성 같은 느낌을 줬다. 자기 혼자 다리를 벌리고 앉아 주변 다른 모든 사람의 자리를 차지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마치 ‘갖고 싶은 건 내가 다 가져주겠다’ ‘나는 너를 그다지 존경하지 않기 때문에 네 앞에서는 집에서 목욕가운을 입고 쉬고 있듯 편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중앙일보

힐러리의 자서전에 쓰인 일부분. 힐러리는 푸틴이 자기와 별로 좋지 않은 관계였다며 그 이유는 자신이 여자이면서 고분고분하지 않은 타입이었기 때문이라며, 이런 남자들은 상대 여자를 대할 때 집에서 목욕가운을 입고 있을 때처럼 대한다고 묘사했다. [동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힐러리는 굳이 “사람들은 이런 남자를 ‘멘스프레딩(쩍벌남)’이라고 부른다”며 “정말이지 푸틴 대통령에게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서술했다.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 이상 경험했을 불쾌한 대상 ‘쩍벌남’.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혼자서 두 개의 좌석을 차지한다면 옆의 사람이 불편한 건 당연하다. 마주앉은 사람도 결코 유쾌하지 못하다. 그가 ‘선풍기바지’라도 입고 있으면 모를까. 허벅지 끝을 꽉 조이면서 몸에 꼭 끼게 달라붙은 바지 모양은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참 민망스럽기 때문이다. 아마도 힐리러 역시 우리가 느꼈을 민망함과 불편함을 느꼈으리라.

중앙일보

푸틴과 트럼프가 만난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의 자세를 보면 참 닮았다. [동영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같은 책에서 힐러리는 푸틴이 왜 자신을 그렇게 대했는지, 자신의 불편한 관계가 무엇이 요인이었는지에 대해서도 썼다. 힐러리에 따르면 푸틴의 매너 없는 자세는 단순히 정치적인 상황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 관계는 오랜 기간 나쁜 상황으로 이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여성을 존경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대들고, 대립하는 사람을 싫어한다. 따라서 여성이면서 푸틴과 맞서 협상해야 하는 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었던 셈이다.”

서정민 기자 meantree@joongang.co.kr

▶모바일에서 만나는 중앙일보 [페이스북] [카카오 플러스친구] [모바일웹]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and JTBC Content Hub Co., Lt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