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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난민과 국제사회

EU, 난민 5만명 현지서 직접 데려오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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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서 매년 수천명 익사하자 아프리카 난민 직접 선별·이주

유럽연합(EU)은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밀입국하는 아프리카 지역 출신 난민·이민자를 막기 위해 앞으로 2년간 아프리카 출신 5만명을 현지에서 직접 선별해 합법적으로 이주시키기로 했다고 BBC 등이 2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난민들의 무덤'으로 불리는 지중해 루트(리비아→지중해→이탈리아)를 통해 유럽으로 불법 입국하려다 매년 수천 명이 물에 빠져 사망하는 참사를 막기 위한 것이다.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EU집행위원회 난민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이 프로젝트가 제대로 가동되면 아프리카 난민들은 밀입국 브로커에 자신의 생명을 맡길 필요가 없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지중해를 통해 유럽에 들어온 난민·이주민은 13만5000여 명이며, 도중에 바다에 빠져 숨진 사람은 2654명에 달했다. EU는 또 리비아·이집트·니제르·수단·차드·에티오피아 출신 난민들의 유럽 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5억유로(약 67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기로 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번 프로젝트가 효과를 내려면 EU 28개 회원국이 스스로 난민을 받아들이겠다고 나서야 한다"며 "EU 집행위 뜻대로 제대로 실행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EU는 지난 2년 동안 유럽에 도착하는 중동·아프리카 난민 16만명을 회원국에 강제로 분산·배치하는 계획을 추진했지만, 실제로 각국이 받아들인 난민은 2만9000명에 그쳤다. 폴란드·헝가리·체코 등은 난민 수용을 거부해, EU가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런던=장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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