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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저커버그 “분열의 길로 이끈 잘못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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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교 속죄일에 페북 통해 참회… 외신 “페북, 인종혐오 활용된것 반성”

동아일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유대교의 속죄일(욤 키푸르) 마지막 날인 1일(현지 시간) 지난 한 해를 참회하는 글을 올렸다.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밤 유대인들에겐 한 해 중 가장 성스러운 날인 속죄일이 끝난다. 우리는 지난해를 돌아보면서 우리의 잘못들을 용서해주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어 “올해 내가 다치게 한 사람들에게 용서를 구하며, 앞으로 더 잘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가 한 일이 사람들을 함께하도록 만들기보다는 분열의 길로 이끌었던 점도 사과하며 앞으로는 더 잘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반성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외신들은 지난해 페이스북이 미국 대선 기간 중 러시아 측에 광고를 판매하고, 나치주의·반유대주의 등 극단주의자 혐오 발언 채널로 활용된 것 등에 대해 반성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저커버그는 지난달 28일에도 “작년 11월 페이스북상 허위 정보가 선거 결과를 바꿨다는 생각이 황당한 얘기(crazy idea)라고 말한 데 대해 오만했다고 인정하고 후회한다”고 적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페이스북은 안티 트럼프”라고 공격한 데 대해 반박하는 장문의 글 중에 포함돼 있었다.

저커버그가 13년 전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시작한 페이스북은 현재 이용자가 20억 명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로 자리 잡았다.

저커버그는 유대교 집안에서 자랐지만 신앙과 종교의 중요성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해 무신론자가 되었다. 지난해 성탄절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의 변화가 있음을 밝혔다. 당시 한 누리꾼이 “당신은 무신론자가 아닌가?”라고 묻자 그는 “난 무신론자가 아니다. 유대인 가정에서 자랐고, 신앙에 대한 회의도 들었지만 현재는 종교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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