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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러시아, 페북이어 구글에도 美분열 조장 광고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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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수만달러 들여 구글 플랫폼에 '정치적 메시지' 광고"

뉴스1

러시아 연관 세력이 지난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구글에 수만달러 상당의 광고비를 지출했다고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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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러시아 관련 단체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페이스북에 이어 구글에도 손을 뻗친 정황이 드러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9일(현지시간) "구글 내부 조사 결과 러시아 연계 집단이 수만 달러의 광고비를 들여 구글 플랫폼 유튜브·지메일 등에 정치적 메시지를 퍼뜨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한 구글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4700달러(535만원) 규모의 러시아 연관 의혹 검색·디스플레이 광고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화폐로 결제되거나 러시아 주소에서 구매된 광고도 5만3000달러(6036만원) 상당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연관 세력은 광고를 이용해 미국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거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 궁극적으로는 2016년 대선에서 투표율을 낮추고자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러시아 연관 계정은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도널드 트럼프의 전쟁'(You’ve Been Trumped)이라는 다큐멘터리 홍보를 위해 7000달러(800만원)를 지출했다. 그런가 하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사임 필요성을 묻는 광고에는 3만6000달러(4100만원)가 집행됐다.

일부 독립 연구원은 러시아 연관 집단이 광고를 이용해 유권자들의 성향을 파악한 뒤 유권자 각각의 정치적 편향성에 맞춰 광고를 다시 타겟팅하는 방식을 이용했다고 분석했다. 또 러시아가 배포한 허위 정보가 플랫폼을 타고 흘러 더 넓게 전파됐을 것으로 봤다.

구글 측은 "우리는 정치적인 광고 타겟팅 제한, 인종·종교 기반 타겟팅 금지 등 엄격한 광고 정책을 실행한다"며 "우리 시스템을 남용하려는 시도를 더 유의해서 감시하고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이날 지난 미 대선 당시 자사의 검색엔진 빙(Bing) 등에 러시아 연관 단체의 광고가 집행됐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러시아 연관 단체가 미국 내 사회적·정치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3000개 가량의 광고를 집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트위터 역시 러시아와 관련 있는 계정 201개를 폐쇄했다.

러시아 측은 작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광고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했다는 의혹을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seung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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