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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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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한화의 美 조선소 인수에 "해군 강화할 게임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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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장관 환영 성명 "한화, 美 진출 마지막 韓 조선업체 아닐 것"

美 정부 안보 심사 통과해야 인수 가능…일본제철 전철 밟나

연합뉴스

올해 2월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방문한 미 해군장관
카를로스 델 토로(Carlos Del Toro) 미 해군 장관이 2024년 2월 27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이사의 안내를 받아 함정 건조 현장을 둘러보고 미 해군 MRO사업을 포함한 함정 사업 수행을 위한 시설과 준비사항 등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김동현 특파원 = 미국 해군은 한화그룹의 미국 조선업체 인수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필수인 미국 조선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 장관은 지난 20일(현지시간) 해군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한화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우리의 새로운 '해양 치국'(Maritime Statecraft)의 판도를 뒤집는 중요한 사건(game changing milestone)"이라고 평가했다.

델 토로 장관은 "난 그들(한화)이 미국 조선업의 경쟁 환경을 어떻게 바꿀지 알기에 미국에 진출하는 첫 한국 조선업체인 한화를 환영할 수 있어 너무 흥분되며 한화가 마지막 한국 조선업체가 아닐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인수는 미 해군과 250년 관계를 맺어온 필라델피아시에 고임금 일자리를 가져올 것"이라고도 말했다.

'해양 치국'은 중국과 전략 경쟁에서 승리하는 데 필요한 미국의 해군력을 복원하겠다는 구상으로 델 토로 장관이 작년 9월 하버드대 연설에서 소개한 바 있다. 이 구상은 미국과 동맹이 합심해 해군과 상선을 비롯한 종합적인 해양 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으로, 델 토로 장관은 미국이 경쟁력 있는 조선업을 보유한 한국, 일본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낙후된 미국의 조선업을 현대화하고 확대하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조선업체들이 미국에 자회사를 설립하고 미국 조선소에 투자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
(서울=연합뉴스) 한화그룹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미국 필라델피아 필리 조선소 전경. 2024.6.21 [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이런 목적으로 델 토로 장관은 지난 2월 한국을 찾아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경영진을 만난 바 있다.

미 해군은 델 토로 장관이 당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을 만나 거제사업장을 돌아보면서 한화그룹의 전문성과 최첨단 기술, 모범 사례를 목격했으며 이런 것들이 미국 조선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지난 20일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필리조선소 지분 100%를 총 1억달러를 주고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필리조선소는 상선을 전문적으로 건조하며 해군 수송함의 수리·개조 사업도 맡고 있다.

필리조선소도 같은 날 인수 계약 체결을 발표하고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과 다른 규제 당국 승인 등 관례적인 조건"을 충족하면 2024년 4분기에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CFIUS는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합병이나 부동산 구매 등 대미 투자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심사해 안보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기업이 그 문제를 해소한다는 조건으로 승인하거나 거래 자체를 불허할 수 있다.

한국은 미국의 동맹인 데다 미 해군 장관이 직접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CFIUS 심사가 문제 될 가능성이 당장으로서는 크지 않아 보인다.

그러나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노조 표심 때문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반대 입장을 밝힌 뒤로 어떤 외국 기업도 CFIUS 승인을 장담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필리조선소도 US스틸과 마찬가지로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 자리 잡고 있다.

blue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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