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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브라질 前대통령 "美, 베네수 개입 위험…내전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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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RT 인터뷰서 트럼프 비판

뉴스1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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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이 독재 비판을 받는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접근법을 강하게 비판했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진행한 RT와의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사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과 발언이 "매우 무책임하며 심지어 범죄적이기까지 하다"고 말했다.

또 "우리 대륙은 140년간 평화 속에 살아 왔다"며 "대선을 강요하는 것을 포함해 베네수엘라의 합법적 헌법 과정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매우 위험하며 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사태를 향해 '군사 개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경제 제재를 부과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마두로 정권은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대규모 반(反)정부 시위에도 불구하고 8월 개헌을 위한 제헌의회를 출범했으며, 야권 인사를 체포하는 등 반민주적인 행보로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아 왔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미국의 군사개입이 수니파 급진 테러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같은 실수를 낳을 수도 있다고도 지적했다. IS는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은 반군 진영에 뿌리를 둔 무장세력으로 오늘날 중동을 넘어 세계적인 위협으로 커졌다.

이와 관련해 호세프 전 대통령은 "마두로 정권이 야권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넘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야권 세력의 본질을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현대사에서 "야권과 관련해 자주 실수를 저질러 왔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그들(야권)이 '민주주의 지지자들'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시리아 반군에도 이처럼 말했다"며 "그 반군이 어떻게 됐는가? 민주주의와 무관한 IS가 출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남미 대륙에서 동일한 시나리오를 적용하고자 한다며 "(그런 시나리오는)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의 뒤를 이어 2011년 여성 최초로 행정부 수장직에 올랐으나 지난해 국영은행 돈을 불법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며 탄핵됐다. 그는 이달 초에도 연방검찰에 의해 뇌물 수수 등 혐의로 다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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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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