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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러 스캔들' 기소 앞두고… 클린턴 다시 겨누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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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 압박… 시선 돌리기/“그녀 죄 많다… 뭐라도 좀 하라”/ 폭풍 트윗 쏟아내며 반전 모색/ 보수매체 폭스뉴스 앵커들도 가세/“클린턴은 언제 기소하나” 편 들어/ 클린턴은 “폭스뉴스 불균형” 비판/ 대통령 사법당국 압박 두고 논란도

세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지난해 대선에서 맞붙은 힐러리 클린턴(사진) 전 국무장관을 거칠게 비판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러시아 스캔들) 관련 인물을 기소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뒤에 이뤄진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 5건을 쏟아내며 클린턴 전 장관의 의혹과 비리 혐의를 거론하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과 클린턴의 유죄가 너무나 많고, (이를 입증할) 관련 사실들이 지금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뭐라도 좀 하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사실상 사법당국에 지침을 준 것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클린턴이 만든 가짜 X파일, 러시아와 우라늄 계약, 3만3000건이 넘는 삭제된 이메일과 (제임스) 코미의 조작 등 너무나 많은 것들에 대해 수사가 부족하다”고 거론했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이 이런 상황을 우려하는 동안 공화당 의원들이 이번처럼 분노하고 단합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은 끔찍한 마녀사냥을 활용해 사악한 정치를 하고 있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지금 전례 없는 듯한 반격을 하고 있다”고 다시 강조했다.

러시아 스캔들에 관해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위조된 트럼프·러시아 내통”이라고 단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 관련 모든 이야기는 공화당 의원들이 감세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던 시기에 나온다”며 “이것이 우연일까.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타이 콥은 “대통령의 트윗은 특검의 활동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했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특검에 불만을 표출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수사와 관련된 내용이 언론에 유출되는 것은 사법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며 뮬러 특검을 압박했다. NBC방송은 미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뮬러 특검의 기소 대상과 내용에 주목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이어진 이날 보수매체인 폭스뉴스의 앵커 지닌 피로는 클린턴 전 장관을 언급하며 “감옥에 가둘 때가 됐다”고 주장했다. 같은 방송사의 또 다른 앵커 숀 해니티도 뮬러 특검팀의 첫 기소 보도가 나왔던 지난 27일 트위터에 “힐러리 클린턴은 언제 기소될까”라는 글을 올렸다. 폭스뉴스 진행자들이 자신을 겨냥하자 클린턴 전 장관은 “폭스뉴스는 내가 백악관에 거주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폭스뉴스는 나를 탄핵하는 데 불균형적으로 많은 시간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고통치권자도 아닌 자신에 대한 폭스뉴스의 지속적인 비판에 불쾌감을 피력한 것이다.

한편 지난 28일 백악관으로 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차량을 향해 여성 사이클리스트가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들어 욕을 했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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