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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5 (화)

특검, 캠프 3인방 첫 기소…'러 스캔들' 본게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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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포트 공소장에 대선 내용 없어… 한숨 돌린 트럼프 / 매너포트, 돈세탁 등 12개 혐의 / 주로 10년 전 활동 근거로 기소 / 백악관 “뮬러 특검 해임계획 없다” / ‘클린턴 정보 얻으려 러 인사 접촉’ / 파파도폴로스 위증 혐의 새 불씨 / 플린·쿠슈너 기소할 ‘키맨’ 될 수도

세계일보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사건(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팀이 의혹 당사자들에게 법적 조치를 취하기 시작하면서 사실상 최종 과녁인 백악관이 대응 모드에 나섰다. 앞으로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 년에 걸쳐 진행될 창과 방패의 싸움이 개시된 것이다.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은 30일(현지시간) 폴 매너포트 전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과 리처드 게이츠 전 부본부장에게 가택연금 처분을 내렸다. 워싱턴 연방지법은 이날 심리에서 이들이 주요 혐의를 인정하지 않아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도주 염려에 따라 이들의 여권을 압수했지만, 공식 공판 개시 전에는 신병을 구속하지 않기로 했다.

특검이 공개한 이들의 혐의는 돈세탁 공모와 국익에 반하는 공모 등 모두 12개다. 31쪽의 공소장은 10년 전 이뤄진 이들의 활동을 주로 담았다. 지난해 대선 캠페인에 관한 내용은 공소장에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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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데이 맞아 軍장병 자녀 초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핼러윈데이 전날인 3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미군 장병 자녀들에게 사탕을 나눠준 뒤 한 아이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러시아 스캔들이 전면에 부각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연하게 대응했다. 전날 5개의 트윗을 날리며 클린턴 전 장관을 거론하며 분노를 표시했던 행보와는 다른 모습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측근 매너포트 등 3명에 대한 법적 조치에서 여러 의미를 찾았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너포트와 게이츠에 대한 공소장에 지난해 대선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안도감’을 줬을 수 있다. 특검이 러시아 내통 의혹과 관련해 이들에게 직접 책임을 물을 근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면적인 자신감은 뮬러 특검을 해임할 의사가 없다는 방침에서도 확인된다. 공화당 일각에서 뮬러 특검 해임 주장이 나왔지만,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뮬러) 특검과 관련해 어떠한 변화를 꾀할 계획이나 의도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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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너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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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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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파파도폴로스


그렇다고 ‘불안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과 함께 기소된 조지 파파도폴로스 전 트럼프 캠프 외교정책 고문에 대한 공소장엔 지난해 대선 관련 내용이 언급됐다. 파파도폴로스가 지난해 4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부정적 정보를 얻기 위해 러시아 측 인사를 접촉했다는 점이다. 그는 연방수사국(FBI) 조사 당시 거짓 진술한 혐의를 인정했다.

특검은 파파도폴로스에 대한 기소를 철저히 비밀에 부쳤다. 파파도폴로스에 대한 수사가 매너포트와 게이츠의 기소를 가능하게 했을 수도 있다. 미 법조계 일각에서 그의 기소를 ‘절묘한 한 수’로 해석하는 이유이다.

특검이 ‘제2의 파파도폴로스’ 등을 찾아내 이들과 트럼프 캠프 인사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도 있다. 그러면 당초 예상대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을 타깃으로 삼을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에게 플린 전 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청해 사법방해 혐의를 받고 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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