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위해 우리는 탄수화물과 지방, 나트륨의 섭취량을 줄이려고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탄수화물과 지방은 단백질로 어느 정도 대체할 수 있으나 나트륨은 왠지 대체품이 없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특히 우리가 나트륨과 거의 동일한 제품으로 인식하는 소금의 양을 줄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왜 소금은 그냥 먹으려고 하면 짜서 먹지도 못하는데, 음식에 숨어있으면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될까요?
◆소금
염화나트륨의 구조. 출처=https://commons.wikimedia.org |
우리가 나트륨이라고 인식하기 쉬운 소금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트륨과 염소의 화합물인 염화나트륨(NaCl)입니다. 즉 나트륨과 소금은 동일한 것이 아니며, 정확히 말해 소금에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소금은 나트륨과 염소가 동일한 비율로 결합하여 이뤄진 정입방체의 결정입니다. 천연 상태의 소금은 바위나 호수, 바다 등에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으며, 주로 우리나라에서는 천일 제염법으로 바닷물에서 채취합니다. 잘 정제된 고순도의 소금은 쉽게 물과 결합하여 덩어리가 지기 때문에 탄산칼슘이나 염화마그네슘을 이용해서 이를 방지합니다.
삼투압의 원리. 출처=http://classes.midlandstech.edu |
다이어트 열풍이 불면서 소금은 피해야 하는 것으로만 인식되기 쉬운데, 사실 인간이나 동물이 살아가려면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그 이유는 소금이 체내에서 삼투압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체내에 흡수된 소금은 나트륨 이온이 되어 소화액 성분이 됩니다. 이런 이유에서 소금은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무기질 중 하나인 것은 물론이고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로 오랫동안 인류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하얀 황금
인류가 소금을 처음으로 이용하기 시작한 때는 기원전 6000년쯤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누구나 너무 쉽고 싸게 구할 수 있지만, 과거의 소금은 현재와 달리 귀한 존재였습니다. 고대 국가에서는 종교의식을 진행할 때 중요한 제물로 이용되기도 했고요. 변하지 않는 소금은 계약을 맺는 도구로 쓰이기도 하였습니다. 중세 시대에는 ‘하얀 황금’이라고 불리며, 유럽 곳곳에서 소금의 제조나 채취는 중요한 사업으로 인식되었습니다. 또한 생활 필수품이었던 소금은 화폐의 수단으로도 사용되어 로마에서는 군인이나 관리의 봉급을 대신해서 지급하였다고 합니다.
◆사막에서 마시는 소금물
소금이 우리 몸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많은 이들은 직접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소금은 아이러니한 물질인데요. 체내에서 양이 줄어도 생명을 유지할 수 없고, 너무 많이 섭취하면 죽을 수 있는 탓입니다.
소금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물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사막에서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소금물을 마시게 하는데요. 여기서 우리는 소금의 중요성을 알 수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소금은 우리 몸에서 삼투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더운 사막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함께 나트륨이 방출되고, 동시에 물을 많이 마시면 체내의 나트륨 비율이 깨지게 되면서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비슷한 사례를 마라톤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땀을 많이 흘릴 것을 염두에 두고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체내의 나트륨 농도를 떨어뜨려 삼투압 균형을 깨뜨리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적당한 소금과 물의 섭취를 통해 체내의 균형이 맞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금중독
소금의 1일 권장량. 출처=www.hindustantimes.com |
언젠가부터 미디어를 통해 대한민국의 나트륨 섭취량에 대한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뉴스 대부분은 한국인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일 권장량의 몇배에 달하는 나트륨을 섭취한다는 이야기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짠 소금을 어떻게 저렇게 많이 먹지’, ‘난 짠맛을 못 느꼈는데…’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한국인의 80%가 소금중독에 걸려있다고 합니다. 소금중독이라는 단어가 왠지 생소하고 낯설게만 느껴지는데요. 소금도 중독에 걸릴 수 있다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서도 짠맛을 못 느끼는 것일까요? 그것은 짠맛이 혀에서 단맛과 감칠맛을 같이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소금을 넣으면 단맛은 더 달게 만들어주고, 쓴맛은 잡아주면서 맛의 깊이를 느끼게 해줍니다. 또한 뜨거울수록 짠맛을 못 느끼게 되는데, 찌개와 국 같이 뜨거운 음식을 선호하는 우리나라 식습관도 한몫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짠맛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고 익숙해지면 뇌가 이를 기억하고 지속적으로 짠 음식을 찾게 되는 소금중독에 걸리는 것입니다. 소금중독으로 위염과 고혈압, 비만 등 다양한 질병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소금은 신체에 꼭 필요한 물질입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소금의 과용은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으니, 적당량 섭취로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바랍니다.
한화케미칼 블로거
*이 기고는 한화케미칼과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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