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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2 (토)

트럼프-두테르테 '주먹인사' 나눌까…美-필리핀 관계 시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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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롱맨 브로맨스'에 작년부터 멀어진 양국관계 복원될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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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대통령과 '주먹인사'로 구설 오른 닉 워너 호주비밀정보국장
[AP=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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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초청에 튕기는 두테르테 (PG)
[제작 최자윤]



(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부터 개막하는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아시아의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 만남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필리핀인들은 스트롱맨으로 분류되는 두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주먹 인사'를 나눌지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2일 필리핀 국민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먹 인사를 한다면 필리핀의 우방인 미국이 마약과 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인권침해를 문제 삼지 않을 것이라는 징표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입장에서 필리핀과의 관계는 아시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미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하는가 하면 미국과의 관계를 약화하면서 중국 및 러시아와 가까워지고 있다.

그러나 허먼 크래프트 필리핀대학 정치학과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양국 관계가 약간씩 개선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테르테 대통령도 미국에 대해 환심을 사려는 말투를 많이 구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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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시위하는 필리핀인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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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대통령의 트레이드 마크 '피스트 범프'[AFP=연합뉴스 자료사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게 막말을 일삼았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후보 캠프의 환심을 사기 위해 마닐라의 트럼프타워를 건설했던 부동산 거물 호세 안토니오를 대미 통상담당 특사로 임명했다.

트럼프(71) 대통령과 두테르테(72) 대통령은 비슷한 점이 많다. 두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우상 파괴 정책과 직설적인 말투, 저속하고 불경적인 스타일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압승을 거뒀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을 싫어하는 것도 똑같다.

'두테르테의 부상'이란 책을 쓴 리처드 헤이다리안 필리핀 드라살르대학 교수는 "두 대통령은 필리핀에서 유쾌하게 어울릴 것"이라며 "그들은 자유주의와 세계주의 엘리트들에 포위당했다고 믿고 있으며 연대 의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국과의 관계를 줄이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중국의 군사적 야심과 영유권 분쟁을 하고 있는 남중국해에서의 모험주의를 우려하고 있다.

ys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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