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개통, 서울역서 1시간54분
물망치·도루묵 … 겨울 진미 가득
해풍에 말린 복어·장치찜도 별미
백사장이 깨끗한 강릉 사천해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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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물망치, 인상 험악한데 탕은 진국
강릉에서도 파는 식당이 드문 물망치탕. 물망치는 아귀 친척뻘 되는 어종으로, 몸에 진액이 많아 끓일수록 깊은 맛이 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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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조폭 행동대장 같은 이 녀석의 학명은 고무꺽정이로, 강릉·동해·삼척 앞바다 수심 30~50m에 사는 심해어다. 촌스러운 이름, 험악한 인상과 달리 맛은 좋다. 알이 잔뜩 밴 겨울이 돼야 진미를 알 수 있다.
얇게 채 썬 물가자미회. 초고추장에 버무린 채소와 함께 먹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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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탕 소(1만5000원)를 시켰더니 두 명 먹기에도 넉넉한 양이 나왔다. 고기는 아귀보다 쫄깃했고 국물은 진득했다. 박영철(54) 한성먹거리식당 사장은 “바닷고기는 진이 많아야 탕으로 끓였을 때 맛있는데 물망치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가자미회(소 2만원)도 판다. 얼린 물가자미를 뼈째 썰어 초고추장에 버무린 채소와 함께 먹는다.
14:00 안목해변 피해 찾아간 카페
사천해변에 있는 쉘리스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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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커피트럭을 몰고 전국을 휘젓는 바리스타 이담씨에게 물었다. 한가하면서 커피 맛 좋은 카페가 없는지. 이씨는 강릉시내와 정동진, 사천해변 등에 있는 카페 몇 곳을 추천했다. 이 중 동선을 고려해 사천해변 쪽으로 향했다.
쉘리스 커피(033-644-2355). 목 좋은 해변에 고풍스러운 2층 건물이 눈에 띄었다. 고목(古木)을 활용한 인테리어 때문인지 유럽의 오래된 카페 같았다. 화목난로가 있는 1층에 앉아 쿠바 크리스탈마운틴 드립커피(8000원)를 마셨다. 아늑하고 한갓진 카페 창가에 앉아 짙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마신 커피가 유난히 향긋했다.
쉘리스커피에서 마신 쿠바 크리스탈마운틴 드립커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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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 바람이 선물한 복찜
주문진항에는 요즘 복어가 많다. 12월 1~3일 복어축제도 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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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제사상에 오르는 귀한 음식 복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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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8:00 서민 보양식 우럭미역국
옛 태광식당에서 먹은 우럭미역국과 밑반찬. 우럭을 사골처럼 푹 고아 살점이 거의 바스러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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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럭미역국을 잘한다는 옛태광식당(033-653-9612)은 숙소가 있는 경포해수욕장에서 멀지 않았다. 손님 대부분이 미역국을 먹고 있었다. 우럭미역국(8000원)을 주문했더니 오징어젓갈 등 손수 만든 여섯 가지 반찬과 함께 나왔다. 국물을 뜰 때마다 절로 탄성이 나왔다. 구수하고 개운한 맛이 소고기미역국과는 결이 달랐다.
12:00 시장 구경하고 장치찜 먹고
요즘 주문진 수산시장에서 발에 치일 정도로 흔한 도루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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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묵은 알이 그득 밴 암놈을 구워 먹는 맛이 일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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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장치찜(1인 1만1000원)은 명태 코다리와 비슷하면서도 살집이 두툼했다. 이 식당도 반찬을 허투루 내지 않았다. 특히 강릉 전통음식인 햇데기밥 식해는 주인공 장치를 위협하는 밥도둑이었다.
매콤한 장치찜. 해풍에 말린 장치는 명태 코다리보다 살집이 두툼해 씹는 맛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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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 강릉역. 열차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정비 작업이 한창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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