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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무병장수 꿈꾸는 백세시대 건강 관리법

[헤럴드건강포럼-고경수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당뇨병센터 교수]노인 당뇨병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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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노인당뇨병이란 말 그대로 65세 이상인 노인의 당뇨병이다(노인이란 단어가 어감이 좋지는 않지만 현재까지는 노인당뇨병이란 단어로 통용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혈당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나이가 들수록 당뇨병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노인이라 해서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도가 줄어들지는 않기 때문에 당뇨병의 진단기준은 나이와 관계없이 공통된 기준을 적용하게 된다.

노인당뇨병 환자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는데, 젊어서부터 당뇨병을 앓은 환자가 나이가 드는 경우와 노령기로 접어들면서 전에 없던 당뇨병이 새롭게 발병한 경우이다. 같은 70세 당뇨병환자라 하더라도 45살에 진단받은 환자와 칠순이 다 돼서 진단받은 환자는 당뇨병의 치료적 접근방법이나 예후가 다를 뿐 아니라 환자나 가족이 병을 대하는 자세도 전혀 다르다.

당뇨병을 오래 앓은 환자가 노년기에 접어든 경우 우선은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아 왔으므로 만성 합병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며, 그간 당뇨병 관련 문제로 여러 번의 입퇴원을 반복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당뇨병을 앓게 되면서 나쁜 생활습관을 바르게 개선하여 왔던 환자라면 그 누구보다 건강한 노년기를 맞이할 것이다. 젊어서 생긴 당뇨병이 노년기가 되어 내 건강에 커다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을 모든 당뇨병환자는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반면 나이 들어서 뒤늦게 생긴 당뇨병이라면 대부분 환자들은 “이제 살 만큼 살았는데” 또는 “나이 들어서 자식들한테 괜한 부담만 주는 것 같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러저러한 복잡한 생각들은 결국 환자를 우울감에 젖어들게 하며, 이러한 정서적 변화는 당뇨병을 비롯한 노년기 환자들이 겪는 여러 만성 질환에 매우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당뇨병 치료 전략에서 가장 처음에 고려할 사항 중 한 가지가 ‘환자의 기대여명’이다. 즉 이 환자가 앞으로 당뇨병을 가지고 얼마나 살 것인가를 따져보는 것이다. 아주 위중한 다른 질환이 있어서 남은 수명이 당뇨병과 무관하게 1년밖에 되지 않는 당뇨병환자와 다른 특별한 질환 없이 당뇨병만 있는 환자와의 치료목표는 전혀 다르게 잡는다는 것이다.

노년기에 새롭게 발병한 당뇨병환자의 혈당 치료목표치는 혈당이 너무 높아지거나 또는 약물로 인하여 발생할 수 있는 저혈당의 위험도를 최소화하면서 기대여명 동안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잡는다. 대부분의 노년기 환자들은 입맛이 떨어지고 활동량이 적어지며 의욕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은 당뇨병에는 좋지 않게 작용하게 되는데, 노년기 당뇨병 환자들은 간식이나 단음식을 피해야 하고, 입이 텁텁하고 침이 마른다고 사탕이나 군것질은 금기이다. 젊어서는 지키기 어려운 규칙적인 식사, 운동이 노인들에게는 더욱 중요하게 다가오는데, 환자 혼자의 힘만으로는 어려우므로, 주변 가족이나 지인들의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족들의 작은 관심과 돌봄이 노인 당뇨병환자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데, 식사를 제대로 하시는지 적절한 활동량을 유지하시는지 오늘이라도 한번 살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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