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그가 경질한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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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넌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막강 실세였지만, 쿠슈너 고문과 갈등을 빚으면서 지난해 8월 경질돼 자신이 설립한 극우성향 온라인 매체 브레이트바트로 복귀했다.
배넌은 지난 200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 당시 캠프 선대본부장이었던 폴 매너포트가 러시아 인사들과 만난 이른바 ‘트럼프타워 회동’에 대해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이 회동은 러시아 인사들이 상대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흠집 낼 정보를 주겠다고 접근해와 이뤄진 것으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은 매너포트를 기소한 상태다.
배넌은 “그런 모임이 있어야 했다면 (트럼프 타워가 아닌) 뉴햄프셔나 맨체스터의 홀리데이인에서 변호사와 함께 만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 “그들(러시아 측 인물들)은 도널드 주니어를 국영 TV에서 계란처럼 깨트려버릴 수 있다”고 하는가 하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의 진로가 매너포트를 거쳐 도널드 주니어와 재러드 큐슈너에게로 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뮬러 특검이 기소한 마이클 플린 전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 측 핵심 인사들로부터 러시아와 접촉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배넌은 나와 일대일 만남을 거의 하지 못했고, 거짓된 책들을 쓰는 몇몇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영향력을 가진 척한다”며 “그는 해임 당시 자신의 직업을 잃었을 뿐 아니라 미쳤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내가 공화당 후보의 자리를 이미 얻은 뒤에야 일하게 된 한 명의 참모였다”며 “그는 자신을 훨씬 더 중요한 것처럼 보이도록 언론에 잘못된 정보를 유출하면서 백악관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게 그가 잘하는 유일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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