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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대통령 당선 예상 못했던 트럼프, 취임식 당일 ‘부부싸움’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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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에 “당선될 리 없으니 걱정마라”…트럼프, 배넌 폭로에 “제정신이 아니다”

아시아경제

책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의 저자 마이클 울프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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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미국 언론인 마이클 울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일가에 대한 민낯을 폭로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마이클 울프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민감한 내용을 담은 ‘화염과 분노: 트럼프 백악관의 내부’라는 책을 발간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책은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포함한 트럼프 캠프 주변 인물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논란이 되는 점은 배넌의 인터뷰 내용이다. 배넌은 트럼프 대선 캠프에서 트럼프의 이른바 ‘오른팔’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의 장남이 나탈리아 베셀니츠카야 등 러시아 인사들과 회의를 한 것은 ‘반역적이고 비애국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트럼프가 자신의 대통령 당선을 예상하지 못했다고도 했다. 책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는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 되자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대선기간 내내 트럼프는 부인인 멜라니아에게 “내가 당선될 리 없으니 걱정마라”고 얘기했고 당선 직후 멜라니아 여사는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졌다. 취임식 당일 멜라니아의 표정이 좋지 않았던 것은 전날 트럼프와 실제 당선이 된 상황을 두고 다퉜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책에서는 그녀의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 아니었다고 표현했다. 대통령이 될 뻔했던 후보의 가족으로서 혜택만 누리고 싶었던 것. 트럼프가 자신의 납세내역을 공개하지 않았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트럼프 본인은 물론 주변 사람들 모두 그의 당선을 바라지 않았다. 백악관 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된 마이클 플린 조차 “우리가 이기면 문제가 벌어질 것”이라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다녔다는 것이다.

또 책에서는 ‘트럼프의 딸 이방카는 미국 최초로 여성 대통령이 될 생각으로 백악관에 입성한 것’이라 적었다. 남편 재러드 쿠슈너와 기회가 되면 누가 대선에 나갈지 상의했고 이방카가 나가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알려졌다. 게다가 이방카는 평소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을 두고 친구들에게 비웃기까지 했다.

한편 이 책은 이번 달 9일 발간될 예정이다. 저자 마이클 울프는 “이 책은 트럼프의 제안으로 집필을 시작했고 백악관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취재한 내용을 담았다”며 “취재 대상에 대한 제한이나 책 내용에 관한 제약은 없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배넌의 폭로에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가짜내용으로 사람들을 속여 책을 냈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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