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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여행+] 내려갈때 보았네 올라올때 미처 다 못본 그 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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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융프라우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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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프라우를 만나러 가는 곳에 힘든 호흡은 불필요했다. 알프스는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등 여러 국가에 걸쳐 있지만 많은 사람들은 스위스에서 알프스를 찾는다. 이제는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국토 대부분이 산지로 이루어진 스위스에서 기차는 단순한 교통 수단이 아니다. 스위스 여행은 겨울에 가야 제맛이다. 전문 산악인이 아니어도 괜찮다.

융프라우 여행은 보통 인터라켄에서 시작한다. 큰 힘 안 들이고도 정상 근처까지 오르는 게 가능하다. 열차에 몸을 맡기면 된다. 유럽의 지붕에서 세상 가장 편안한 호흡으로 거친 풍광을 맞이할 수 있다.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 산자락을 달려나가며 기차는 엽서 같은 풍경을 쉴 새 없이 선사하고 있었다. 설산을 배경으로 모락모락 연기가 나는 동화 같은 오두막집, 하얀 눈이 내려앉은 치솟을 듯한 봉우리,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떼들. 스위스의 몽환적인 아침 풍경을 오롯이 이 열차 안에서 마주할 수 있다. 창문을 열고 사진을 찍으면 보다 선명하게 풍경을 담을 수 있다. 맑은 날보다 변덕을 부리는 날이 더 많다는 융프라우의 날씨는 순전히 '운'에 달렸다. 이상하리만큼 운이 좋았다. 첫째날은 쨍하게 맑았고, 둘째날은 하루 종일 눈이 몰아쳤다. 두 가지 모습을 맛볼 수 있다니. 전혀 다른 스위스 같았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역인 해발 3454m의 융프라우요흐까지 열차로 올랐다. 해발 4000m대의 고지대. 말로만 듣던 고소증을 피할 수 없었다. 현지인의 조언대로 최대한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평지의 반 이하 속도로 천천히 움직였다. 한 템포 느리게, 편안하게. 멀리서부터 융프라우와 알레치 빙하가 눈에 파노라마처럼 박힌다. 세계유산 사이를 걷는 호사라니. 특히 스위스에서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스핑스 전망대에 오르면 '톱 오브 유럽'이 뿜어내는 아우라에 모두가 숨죽인다.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는 빙하동굴인 얼음궁전이다. 알레치 빙하를 깎아 만든 이곳은 수천 년 동안의 빙하 모습 그대로다. 여기에 융프라우철도와 채플린월드 박물관은 40주기를 기념하는 찰리 채플린 얼음 동상을 지난달 선보였다.

잊을 뻔했다. 전망대 최고의 명물이 토종 컵라면이라는 것. 한 그릇 1만원을 훌쩍 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라면이라니, 무조건 맛보실 것. 어떤 맛인지는 비밀이다. 직접 드셔보시길.

겨울의 스위스 200% 즐기려면

1. 철도와 케이블카가 무제한! 융프라우 VIP 패스

융프라우요흐와 다른 마을을 방문할 때 VIP 패스를 구입하면 유용하다. 융프라우요흐 커피바에서 신라면을 무료로 받을 수 있고, 융프라우 철도의 열차와 곤돌라, 케이블카 등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성인의 경우 1~6일 160~270스위스프랑. 32개의 리프트를 타고 160㎞의 슬로프와 100㎞의 하이킹 코스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패스가 제공된다. 이외에 플라이어, 글라이더 등을 역시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올해부터는 같은 패스로 인터라켄과 그린델발트의 마을버스와 그린델발트 및 벵엔 산간 마을의 스포츠센터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융프라우철도 한국총판인 동신항운에서 발행하는 할인쿠폰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패스를 구입할 수 있다.

2. 선글라스와 선크림은 필수

눈부신 설원에서는 자외선 반사율이 높은 편. 모자, 선글라스, 장갑, 선크림은 사계절 필수품이다. 고지대의 찬바람을 이겨낼 수 있는 패딩도 챙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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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열차 승·하차 시 직접 문을 열 것

스위스 열차는 승·하차 시 승객이 문 옆의 버튼을 직접 눌러야 한다. 열차가 역에 정차하는 시간 내에 침착하게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리니 걱정하지 말 것.

※ 취재협조 = 융프라우철도 한국총판 동신항운(주)

[융프라우(스위스) = 권효정 여행+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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