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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화염과 분노' 불붙인 배넌, 뒤늦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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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확한 보도 대응 늦었다… 트럼프 아들 반역적이란 뜻 아냐"

조선일보

마이클 울프의 책 '화염과 분노-트럼프 백악관 내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측을 공격했던 스티브 배넌〈사진〉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가 7일(현지 시각)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여전히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부정확한 보도에 대한 내 대응이 늦어진 것이 대통령의 역사적인 첫해 성취로부터 대중의 관심을 분산시킨 것을 후회한다"고 했다. 책 내용이 알려진 지 나흘 만에 꼬리를 내린 셈이다.

배넌은 책에 소개된 인터뷰에서 '트럼프 아들 도널드 주니어와 사위 쿠슈너가 러시아 정보원들과 만난 것은 반역적'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트럼프 주니어가 반역적이라는 뜻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내가 반역적이라고 겨냥한 사람은 폴 매너포트(전 트럼프 선거캠프 선대본부장)였다"며 "매너포트는 러시아 정보원들이 교활하고 표리부동한 사실을 알고 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는 의미에서 쓴 표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해군 장교 복무 이력을 거론한 뒤 "당시 내 임무 중의 하나는 소련 잠수함을 추적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런 표현을 쓴 것"이라고도 했다. 배넌은 또 "(뮬러 특검이 진행하고 있는 러시아 스캔들) 수사는 마녀사냥"이라고도 했다.

배넌은 트럼프의 대선 캠프에서 최고책임자를 맡은 뒤 수석전략가로 백악관에 입성했지만 트럼프의 사위 쿠슈너 백악관 고문과의 갈등 등으로 지난해 8월 경질됐다.

배넌은 '화염과 분노'에서 트럼프가 자신이 당선되자 어리둥절해했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지난 3일 책 내용이 보도된 뒤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에게 "백악관에서 해고됐을 때 자리만 잃은 게 아니라 정신도 잃었다"고 했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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