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특검의 구체적인 수사 범위 및 초점에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마이클 울프/블룸버그 |
울프는 이날 미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의 사람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와 내통했다고는 여기지 않는다”고 전제한 뒤 이 같이 주장했다. 만약 뮬러 특검이 이번 수사의 본류인 러시아 측과 트럼프 대통령 측의 공모 여부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재정문제까지 낱낱이 파헤친다면 대통령직 유지가 불가능한 상황에 처한다는 게 백악관 참모들의 우려라는 뜻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선캠프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폴 매너포트도 최근 11년간 금융거래 내역 등에 대한 조사를 거쳐 지난해 10월 돈세탁과 불법 해외 로비 등 혐의로 기소됐다. 그의 12가지 혐의 가운데 러시아와의 내통 의혹은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내통 의혹을 그 동안 일관되게 부인하며 뮬러 특검 수사가 최대한 빨리 종결되는 게 국가를 위해서도 좋다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 7월부터 특검이 수사 대상을 자신의 과거 사업과 금융거래, 재무 상황 등으로 확대하자 “도를 넘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었다.
미 언론인 출신 울프가 쓴 ‘화염과 분노’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인 폭로가 주된 내용으로, 지난 5일 출간되자마자 미국 최대의 오프라인 서점 ‘반스 앤드 노블스’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책을 “완전히 신용도가 떨어진 작가가 쓴 ‘가짜 책’”이라고 폄하했으나, 울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책으로 인해 임기를 끝까지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이 책의 모든 내용에 대해 자신 있다”면서 “책에 인용된 발언들에 대한 녹취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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