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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SC] 작은, 매우 작은, 아주 작은 나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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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SC] SO COOL,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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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이걸 뭐라고 말해야 할까? 일본의 아티스트 다나카 다쓰야는 2011년 4월부터 자신의 누리집에 매일 작품을 올리고 있다. 그게 쌓이니 ‘캘린더’ 즉 달력이 됐다. 작품에 날짜와 요일을 적거나 표현했기 때문이다. 어떤 작품이냐면, 그러니까, 음, 손가락 한 마디보다 작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형상화했다. 그림이냐고? 아니다. 실사 사진이다. ‘미니어처’ 제품을 사용한다. 그런데 이 미니어처들이 실제 물건과 함께 등장한다. 예를 들어 브로콜리를 뒤집어서 여러 개 세워놓고 그 사이에 작은 사람 모형을 놓으니 숲속에 있는 사람들같이 보인다. 슬리퍼 두 개를 나란히 두고 한 짝에는 미니어처 자동차의 정면이 보이게 올려놓고, 다른 한 짝에는 미니어처 자동차의 뒷모습이 보이게 올려놓으니, 슬리퍼는 순식간에 터널이 된다. 얇은 빗 두 개 사이에 일회용 면도기를 두고 지지대를 세워 고정해 놓으니 비행기가 돼 버린다. 면도기 손잡이 홈 부분에 미니어처 사람 모형을 집어넣어 현실성을 높였다. 이 작은 세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의미를 왜 찾느냐고? 매일 하니까.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닐 텐데 매일 하고 있으니까, 보는 사람이 그 의미를 찾아야만 할 것 같잖아! 다나카 다쓰야는 이 프로젝트의 이름을 ‘미니어처 캘린더’로 지었다. 그의 소셜네트워크 계정(@tanaka_tatsuya)에서 이 달력을 볼 수 있다. 물론 매일 업로드된다. 그래서 나처럼 게으른 사람은 부끄러워진다. 무엇보다 그는 세계를 만들고 있다. 그게 부럽다. 새해엔 나도 상상하며 살고 싶다, 고 생각했다. 나에겐 꽤 큰 ‘의미’다. 부디 여러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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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성(시인, ‘미남 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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