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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휴-겨울에 떠난 경북 상주] '오렌지빛 세상' 곶감 덕장...은빛으로 수놓은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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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빚은 절경' 경천대 들러

詩 읊던 선비들 풍류 느껴보고

감칠맛 나는 상주 뽕잎밥도 별미

서울경제

곶감을 말리는 덕장을 보고 싶어서 들른 ‘새누리 곶감’은 직접 농사를 지은 과수원에서 수확한 감으로 곶감을 만드는 곳이다. 권오필 대표는 “800그루에서 감 30만개를 수확하는데 생과로는 팔지 않고 모두 곶감으로 만드는 데 사용한다”며 “물량이 모자라 인근의 감을 더 구입해 곶감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상주시의 곶감 생산량은 전국 생산량의 66%. 곶감으로 벌어들이는 돈은 2,648억원에 달한다. 재배면적은 2016년 현재 1,475㏊에 생산량은 9,980톤으로 10월20일~11월10일 사이에 상주는 감을 따고 깎아 덕장에 매다는 일로 정신이 없다.

따뜻한 덕장 안에서 곶감의 단맛을 보고 몸을 녹인 기자의 발걸음은 도남서원으로 향했다. 1606년 창건된 도남서원은 영남의 가장 큰 서원 중 하나다. 정몽주·김굉필·유성룡 등 9명의 거유를 배향하고 있는데 지금도 그 전통을 이어받아 가을이면 백일장이 펼쳐진다. 백운 이규보 선생이 1196년부터 낙동강에 배를 띄워 낙강범주시회(洛江泛舟詩會)를 열어 풍류를 즐기기도 했는데 일제강점기 들어서면서 맥이 끊겼다가 최근 들어 다시 부활했다. 도남서원에 왔으면 낙동강의 제1경으로 꼽히는 경천대도 들러볼 만하다. 경천대는 옥주봉과 낙동강이 만나는 강변에 솟아 있는 무우정 옆의 바위다. 경천대는 인근의 선비들이 낙강범주시회를 열던 곳으로 가뭄이 길어지면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기도 했다. 하늘이 빚어낸 절경이라는 의미로 자천대(自天臺)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글·사진(상주)=우현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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