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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미 법무장관이 특검 조사를 받았다…트럼프 직접조사도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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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션스, 트럼프 내각 최초 특검 조사 받아

트럼프에 대한 조사도 수주 내로 임박

플린과 코미 해임 놓고 트럼프 심문할듯



미국의 법 집행 책임자인 법무장관이 특별검사의 조사를 받았다.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의혹을 수사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지난주 제프 세션스 장관을 소환조사했음을 법무부가 23일 확인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의 개입에 도널드 트럼프 선거운동 진영이 공모했는지를 놓고 특검의 조사를 받았다. 세션스 장관은 이 사건으로 조사를 받은 트럼프 내각의 첫 인물이다. 세션스 장관은 몇시간에 걸쳐 신문을 받았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늦게 “세션스에 대한 신문을 전혀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검 수사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턱밑까지 오게 됐다. 트럼프 선거운동 진영의 ‘시이오’(최고책임자)였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특검 조사를 받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딸인 이방카 트럼프도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최종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뮬러 특검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 계획을 마련했으며, 몇주 내로 그를 조사해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해임 결정에 대해 물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통령의 변호인들은 답변의 일부는 대면, 일부는 서면으로 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플린과 코미 해임에 대한 뮬러 특검의 관심은 대통령과 그 측근들이 수사를 방해하려는 의도로 움직였는지를 공격적으로 면밀히 살피려는 뜻을 보여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던 연방수사국의 코미 국장을 해임했다. 이는 수사를 막으려 한다는 ‘사법방해죄’ 논란을 일으켰다.

세션스 장관은 코미 전 국장이 해임되기 전 연방수사국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포기했다. 자신이 러시아 스캔들의 조사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는 상원의원이던 2016년 대선 기간 동안 트럼프 후보의 고위 참모로 일하면서 러시아 쪽과 접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수사 지휘·감독권을 포기함으로써 자신을 보호해줄 수 없게 되자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것으로 주변에서는 추측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해임당한 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수사 중단을 요구했다는 이른바 ‘코미 메모’를 공개했다.

세션스 장관이 조사를 받았다는 소식은 크리스토퍼 레이 현 연방수사국장이 세션스 장관한테서 앤드류 매케이브 부국장을 해임하라는 압력을 받았다는 보도가 <액시오스>에 나온 뒤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뒤 매케이브 부국장을 불러서 대선 때 누구에게 투표했냐고 물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개인 이메일 사용에 대한 연방수사국의 수사가 불공정하다며 매케이브 부국장을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케이브 부국장의 부인이 2015년에 민주당 후보로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점을 들어 그를 민주당 쪽 인사라고 주장한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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