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당 살비니 대표, 트럼프가 제시한 학교 총기난사 대책에 이견
반(反)난민, 반(反)유럽연합(EU)을 주요 노선으로 내세우고 있는 극우정당 동맹당의 마테오 살비니(44) 대표는 22일(현지시간) 로마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많이 지키고 있는 것을 존경한다"면서도 교사들을 무장시키는 것은 학교를 겨냥한 총격에서 아이들을 보호하는 방법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동맹당 대표 [AFP=연합뉴스] |
그는 "이탈리아에서는 교사들은 가르치는 일을 하지, 총을 쏘지 않는다. 그들은 총기 등으로 무장해 학생들을 보호할 의무를 지고 있지 않다"며 트럼프의 의견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민자, 난민들에 적대적인 살비니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을 때 "미국민의 승리다. 이제 이탈리아 차례"라며 반색한 바 있다.
그는 내달 4일로 예정된 이탈리아 총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처럼 '이탈리아 우선'을 모토로 내걸고, 집권 시 1년에 10만 명씩 불법 난민을 추방하고, 이탈리아의 오랜 경제 침체의 주범인 유로화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그는 또 치안을 강화해 범죄를 근절하고, 현재 음성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성매매를 합법화해 세수를 늘리겠다는 공약도 내세우고 있다
동맹당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대표를 맡고 있는 중도우파 전진이탈리아(FI), 극우 국수주의 정당인 이탈리아형제당(FDI) 등과 우파 연합을 결성, 이번 총선에 임한다.
우파연합은 총선 전 마지막 공표 가능한 여론조사인 지난 16일 여론조사에서 약 37%의 지지율을 나타내 이번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살비니가 이끄는 동맹당은 2013년 총선 당시에는 지지율이 4% 선으로 미미했으나, 이탈리아 국민의 반난민 정서에 편승해 지지율이 13%선으로 급등, 지지율 16%가량을 넘나드는 FI와 우파연합 내 주도권을 다투고 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가까운 살비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러시아가 이탈리아 총선에 개입할 가능성을 경계하는 일각의 목소리도 일축했다.
그는 "마피아가 선거에 개입할 수는 있겠지만,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에는 회의적"이라며 "러시아를 포함한 다른 외국 세력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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