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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생생건강 365] 유방암과 파라벤, 그 공포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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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파라벤(p-hydroxybenzoic acid esers, parabens)은 1930년대 미국에서 개발돼 세균성장을 억제하고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고 있는 물질로 현재 화장품 뿐만 아니라 식품, 의약품에도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80여년간 특별한 문제없이 광범위하게 사용되던 파라벤은 영국의 리딩(Reading) 대학에서 보고한 유방암과 파라벤의 연관성에 대한 논문으로 이슈가 됐습니다. 이 논문은 파라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를 갖고 있어 우리 몸에 흡수될 경우 유방암의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실제로 유방암 환자의 유방조직에서 파라벤이 검출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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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의 발생에는 환경ㆍ유전적 요인 외에도 여성 호르몬 노출기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노출된 기간이 길수록(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고) 임신기간이 짧을수록 유방암의 발생확률은 높아집니다. 따라서 이론상으로는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를 가진 파라벤에 노출된 양과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의 발생확률은 높아지게 됩니다. 문제는 어느정도의 양과 기간이 유방암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데에 있습니다.

유방암의 발생에는 파라벤이라는 단일요소 외에도 수많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환경오염, 유해화학물질, 비만, 생활습관 등이 대표적인 원인으로 한 가지만 콕 집어 단정할 수 없습니다. 파라벤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라벤의 장기적 사용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따라서 의사들을 비롯한 과학자, 정부 측면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으며, 소비자도 일부 기업의 상술에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유방암을 예방하는 확실한 방법은 규칙적인 운동, 건강한 식생활, 정기검진임을 명심하고,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도움말:고려대 안암병원 유방내분비외과 정승필 교수>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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