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지난달 15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콴티코 해군기지 내에서 열린 연방수사국(FBI) 내셔널 아카데미 졸업식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워싱턴=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향해 "수치스럽다"고 또다시 비판을 가했다.
법무부 산하 연방수사국(FBI)이 트럼프 선거캠프 인사에 대한 비밀 감시를 허용하는 영장을 받는데 해외정보감시법(FISA)을 남용했는데도, 세션스 장관이 '제식구 감싸기' 식으로 FBI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세션스 법무장관을 거명하며 "대대적인 해외정보감시법 남용에 대한 수사를 왜 (법무부) 감찰관에게 하라고 했느냐"고 몰아세웠다.
그는 세션스 장관의 감찰관 수사 조치에 대해 "(시간이) 영원히 걸리고, 검찰권도 없고, 제임스 코미(전 FBI 국장)에 대한 보고도 늦었다. 감찰관은 '오바마 사람'이지 않느냐"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법무부 변호사를 써야 하지 않느냐? 수치스럽다"고 목청을 높였다. 검찰권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사를 하라는 것이다.
앞서 FBI는 대선 기간 트럼프 선거캠프 외교고문이던 카터 페이지에 대한 감시영장을 발부받는데 민주당 쪽이 자금을 댄 조사자료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트럼프 진영의 십자포화를 받았다.
FBI가 해외정보감시법을 남용하면서까지 트럼프 진영에 편파수사를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 진영은 이를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 간 내통 의혹 사건, 즉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대한 반격카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세션스 장관이 발 벗고 나서 자신을 돕기는커녕 수사 의지조차 명쾌히 보여주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 비판을 가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문제로 세션스 장관을 면박주거나 비판한 것은 이미 여러 차례다.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5월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떼자 "이럴 줄 알았으면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개 비판을 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조사를 그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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