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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Startup’s Story #398] 해외 사용자가 90%인 한국 협업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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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디터’는 변해가는 업무 방식과 도구의 불일치로 인한 생산성 문제를 해결하고자 만들어진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 협업 문서 툴이다. 다양한 포맷의 자료를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편집할 수 있으며, 콘텐츠를 웹으로 발행해 웹페이지로도 활용할 수 있고, 기존에 사용하던 구글 독스나 PDF와 같은 포맷으로도 발행할 수 있다.

애디터는 베타 서비스 중이지만, 입소문을 타고 매달 두자릿 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기술력과 해외 시장에서의 가능성 모두를 인정 받아 시드 투자 및 TIPS 프로그램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채로운 부분은 고객의 90% 가까이가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다는 점.

세 명의 친구로 구성돼 있는 애디터 팀은 현재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해 나아가고 있다.

플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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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연호, 조성우 이사& 장지원 대표 /사진=플래텀 DB

서비스의 페르소나는.

‘일 하는 모든 이’다. 정확하겐 ‘해결과제 이론’을 따른다. 이 이론은 시장을 과제 기반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여기서의 과제는 특정 상황에서 고객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고객이 마주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려하며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대부분 지식근로자의 업무 흐름은 자료를 찾아 정리한 뒤 1차 편집해 의견을 얻고, 다시 편집해 최종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이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하게끔 만든다. 사용자의 해결 과제를 돕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는 거다.

지식노동자를 생각하는 서비스다.

문과출신이자 테크 커리어를 갖고 있기 때문에 관심이 컸다. 개발자는 코드로, 디자이너는 디자인으로 소통하는데 비해 일반 사무직 근로자는 문서로 일 하면서도 이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툴이 없었다. 각종 정보 지식을 쌓는 공간도 낙후돼있다고 봤다. 그런 아쉬움에 애디터를 생각하게 됐다.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아이데이션 과정이 궁금하다.

자료를 찾고 정리하던 중이었다. 리서치, 메모, 종합정리, 최종 결과물 등 작업을 수행할 때마다 사용해야 하는 툴이 각기 달라 번거로웠다. 게다가 자료를 검색해 공유하는 데도 단계를 거쳐야 했다. 한번에 다 해결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생겼다. 관련 서비스를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시장의 크기를 가늠해봤다. 내가 가진 니즈와 일하는 방식이 글로벌 구조와도 연결돼있다고 봤다. 2020년엔 미국 노동자 30%가 프리랜서라고 한다. 향후 일하는 방식이 기존과 다른 형태를 보인다는 뜻이었다. 수직적 구조를 벗어나 팀간 협업이 중시되는 등 일하는 주체도 다양해질 것이다. 애디터와 같은 툴이 변하는 사회적 흐름에 부합하면서도 유용하다고 느꼈다. 그렇게 시작됐다.

첨언하자면, 해외엔 이미 많은 협업 툴이 출시돼있다. 다만 대부분 한 그룹 내 협업에 중점을 둔 채 만들어진 것들이다. 우린 외부와 협업 사례가 많아질 거라고 봤다. 지금도 기업과 기업간 사용하는 툴이 다르면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비용이 든다. 이러한 부분에서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국내외서 ‘슬랙’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즉, 시장 선두주자가 있는 상황인데.

협업툴이라고 하면 ‘슬랙’, 혹은 ‘잔디’를 떠올리는데 이는 사실 큰 개념이다. 협업은 일하는 방식을 말하며 우리가 사용하는 것들은 모두 그 테두리 안에 든다. 메신저 기반 커뮤니케이션이 아닌 영역도 협업이 존재한다는 거다. 애디터는 ‘문서작업’ 부문을 혁신하는 도구다. 기업은 대부분 문서 작업을 한다. 워드프로세스로 대변되는 분야를 바꿔가겠다는 관점이다.

문서편집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구글닥스 등 온라인 편집도구를 활용하는 이들도 많다. 익숙한 툴을 놔두고 애디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뭔가.

텍스트 편집 툴이 나온 시기는 개인에게 업무가 주어지고 이를 위에 보고하던 과정이 흔할 때였다. 그 툴은 수직적인 보고 체계와 잘 맞는다는 뜻이다. 그렇다 보니 업무의 다양성, 새로운 정보를 담기 어렵다. 논문부터 유튜브 등 정보의 형태는 제각각이다. 협업이 주된 업무방식인 것을 감안하면 업무툴이 새롭게 제안돼야 한다고 봤다. 그게 애디터다. 일하는 방식에서 얻게 될 모든 지식을 담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본다. 애디터의 사용자는 여전히 구글 문서를 쓴다. 우리 툴을 사용한 뒤 작업물을 저장할 용도로 사용하는 거다. 업무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게 우리 서비스다.

기업 간 협업 시, 클라우드 및 문서 보안에 대한 입장이 다를 수 있다. 툴 활용이 원할치 않을 수 있다.

문제를 해결하거나 일을 하기 위해 솔루션을 구축하기 보다 협업툴 업체의 솔루션을 사는 게 훨씬 경제적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SaaS 기반 툴의 시장규모가 100조원 대로 성장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툴을 쓰는 방식이 다를 수 있다. 의사결정체계 및 권한에 따른 차등관리 등 여러 이슈가 존재하는 탓이다. 이에 대부분 협업 툴은 기업규모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다. 각 기업의 니즈를 반영할 수 있는 플랜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도 관련 수익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매출은 언제 낼 계획인가.

정식버전이 출시되면 어느 정도 수익은 나겠지만, 우선은 성장 중심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생각이다. 규모가 생겨야 유의미한 매출을 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유저의 유료 전환율이 높아야 한다. 당장의 수익보다 유저를 늘리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만드는 게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

충성 고객은 어떻게 모으고 있나.

우선 장기 고객으로 만들기 위한 감정적 유대감을 쌓으려고 노력 중이다. 향후 큰 협업툴 플랫폼과 협업하거나 업무와 관련한 콘텐츠를 제공하려고 한다. 우리 서비스를 사용해 생산성이 높아졌음을 그들에게 끊임 없이 증명할 생각이다.

해외 시장을 타깃해 운영 중이다.

글로벌 진출을 처음부터 염두하고 만든 건 아니었다. 사업성 측면에서 자주 쓸 고객이 해외에 있었을 뿐이다. 사업을 기획할 때 국내는 시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고도 해외 고객을 유치했다.

구글 크롬스토어 피처드, 프로덕트헌트 피처드 덕분이다. 거기서 많은 홍보가 됐다. 동시에 우리 유저는 얼리어답터이자 미디어 업계 종사자가 많다. 이들이 서비스를 자사 미디어 혹은 테크 커뮤니티에서 소개하면 바이럴이 발생했다. 한 사람의 고객이 많게는 20명까지 데리고 온 사례가 있었을 정도다.

애디터의 마지막 종착지는 미국인가.

아직은 막연한 계획에 불과하다. 다만 시장과 경쟁사, 고객 모두 미국에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이외 국가로의 확장도 근시일 내에 이뤄질 거라 본다.

사업을 하는 분야에서 의견 개진할 게 있다면.

해외에선 시간 낭비를 줄이기 위한 투자가 많다. 그에 비해 국내 기업 상당수가 문제가 생기면 시스템을 만드는 게 아니라 야근을 한다. 정해진 시간 내에서 성과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을 모두가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서비스를 국내외 할 것 없이 많은 고객이 사용해 생산성을 높였으면 좋겠다. 가감없는 피드백도 환영이다.

글: 서 혜인(s123@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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