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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유채꽃·벚꽃·청보리밭…싱그러운 제주의 봄이 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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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가볼 만한 제주①

꽃축제, 청보리밭축제 이어져

오름·숲길·해안로 걷기도 좋아

4월 제주는 싱그럽다. 뭍보다 일찍 찾아온 봄 풍경이 제주 곳곳을 수놓기 때문이다. 샛노란 유채꽃, 터널을 이룬 벚꽃, 들꽃 수줍게 핀 오름, 청보리 춤추는 작은 섬. 어디를 가도 찬란한 봄을 만날 수 있다. 특히 4월은 제주가 한가한 편이어서 더 좋다. 제주관광공사가 선정한 4월에 꼭 가봐야 할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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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도는 4월이 가장 아름답다. 출렁이는 청보리밭 너머 산방산과 한라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파도에서만 볼 수 있는 풍광이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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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채꽃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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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에 제주를 가면 만발한 유채꽃과 벚꽃가 한 앵글에 들어온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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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샛노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유채밭은 제주 곳곳에 있다. 관광객 덜 북적이는 곳을 찾는다면 서귀포 표선면으로 가보자. 올해 제주유채꽃축제가 4월 7~15일 녹산로와 조랑말체험공원 일대에서 펼쳐진다. 녹산로에는 유채꽃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꽃향기가 넘쳐난다. 유채꽃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유채꽃 뮤직페스티벌, 버스킹 등도 진행된다. 유채꽃 화관, 디퓨저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있다. 600년 이상 목축문화가 이어져온 가시리마을에서는 ‘쫄븐 갑마장길’을 걸어보자. 행사 기간 주말에는 ‘주민 해설사와 함께하는 쫄븐 갑마장길 걷기’ 행사가 있다. 축제 홈페이지(jejuflowerfestival.com)에서 미리 신청해야 한다.

큰넓궤와 도엣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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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의 아픈 흔적을 담고 있는 큰넓궤와 도엣궤는 진입이 금지돼 있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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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주년을 맞은 제주 4·3을 기억하는 장소도 많다. 영화 ‘지슬’의 촬영지인 큰넓궤와 도엣궤가 대표적이다. 두 곳 모두 용암동굴이다. 서귀포 안덕면 동광리 복지회관을 시작으로 큰넓궤를 지나 도엣궤까지 닿는 4·3길은 왕복 6㎞ 코스로 약 2시간 걷는다. 1948년 겨울, 주민 120여명이 토벌대를 피해 큰넓궤와 도엣궤로 숨어들었다. 굴속에서 밥을 하면 연기가 피어나서 들킬까봐 근처 작은 굴에서 밥을 지어다 날랐다고 한다. 밖으로 다닐 땐 발자국이 남지 않게 돌을 딛고 다니거나 마른 고사리를 꺾어 놓았다. 현재 큰넓궤와 도엣궤 입구는 봉쇄돼 있어서 안으로 들어갈 순 없다.

안돌오름과 밧돌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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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좌읍 송당리는 오름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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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많기로 소문난 제주 구좌읍 송당리에서도 안돌오름과 밧돌오름에 올라보자. 산자락을 맞대고 서로를 의지하고 있는 듯 다정해 보이는 오름이다. 얕아 보이지만 안돌오름을 오르다 보면 금세 숨이 찬다. 온갖 풀꽃이 핀 안돌오름 정상에 서면 삼나무 군락과 푸른 목초지가 등산객을 맞는다. 안돌오름 정상에서 밧돌오름까지 이어진 사잇길을 따라 밧돌오름 정상에 서면 뿌듯하다. 맑은 날이면 우도와 성산일출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한적한 벚꽃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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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서귀포 쇠소깍 인근 효돈동 벚꽃길 등 벚꽃 명소도 많다.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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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엔 유명한 벚꽃길이 많지만, 한적한 곳을 찾는다면 서귀포 쇠소깍 근처의 효돈동 벚꽃길을 추천한다. 효돈 삼거리 입구서부터 펼쳐진 벚꽃 터널은 방문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낮은 집과 아름드리 피어난 벚꽃의 조화가 인상적이다. 제주 오라동 방선문계곡에서 오라CC 입구까지 이어지는 벚꽃길도 한갓진 편이다. 벚꽃놀이는 타이밍이 관건이다. 그러나 제주에서는 조금 늦어도 아쉬워하지 말자. 방선문계곡에서 오라CC 입구까지 이어진 벚꽃길은 왕벚꽃이 진 뒤 진분홍 겹벚꽃이 핀다. 4월 말까지도 화려한 겹벚꽃을 볼 수 있다.

가파도 청보리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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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가장 낮은 섬'으로 통하는 가파도.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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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서 일찍 만날 수 있는 건 봄꽃만이 아니다. 싱그런 초록도 먼저 절정에 이른다. 청보리밭 이야기다.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항파두리 항몽유적지에 드넓은 청보리밭이 펼쳐져 있다. 토성 탐방로를 따라 조성된 청보리밭은 입장료가 없어서 부담없다. 가파도에서는 4월 10일부터 5월 10일까지 한 달간 청보리축제가 열린다. 섬 최고 높이가 해발 20m여서 ‘가장 낮은 섬’으로 불리는 가파도는 걷기도 좋고 자전거 타기에도 좋다. 섬 둘레를 따라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가뿐하다. 상동포구에서 가파포구에 이르는 5㎞ 남짓한 올레 10-1코스를 걸어도 좋다. 자전거는 선착장 주변에서 빌리면 된다.

숫모르편백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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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숲.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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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모르편백숲길은 제주의 명품 숲길로 꼽힌다. 한라생태숲의 숫모르숲길을 거쳐 절물휴양림 내 개오리오름의 편백나무숲, 거친오름 둘레와 정상 숲길까지 이르는 8㎞ 코스다. 편백나무가 내뿜는 피톤치드를 제대로 만끽하려면 오전 10시에서 12시가 가장 좋고 3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2시간 30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되는 숫모르편백숲길에서 상쾌한 피톤치드를 만끽하고 싶다면 최대한 천천히 사뿐사뿐 걷자. 길 시작점인 한라생태숲까지는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갈 수 있어 더 매력적이다.

큰엉해안경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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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암괴석을 보며 쪽빛 바다를 감상하기 좋은 큰엉해안경승지. [사진 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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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바다에 몸을 담그기 이르지만 해안산책로를 걸으며 쪽빛 바다색을 감상하기엔 더없이 좋다. 서귀포 남원 큰엉해안경승지는 제주의 진풍경을 품고 있다. ‘큰엉’이란 큰 바위가 바다를 집어삼킬 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언덕이란 뜻이다. 기암절벽이 장관을 이룬다. 1.5㎞ 해안 산책로에는 신비한 풍광이 많다.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한반도 지형이 보이는가 하면, 인디언 추장 얼굴 바위, 호랑이가 입을 벌리고 포효하는 모습의 호두암, 우렁굴 등 용암이 예술작품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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