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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Startup’s Story #401] 가정에서 편히 쓰는 홈트레이닝 기구를 만드는 ‘건강한형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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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형제들(이하 건형)은 가정용 운동기구를 제작.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이들 제품이 일반 기구와 다른 점은 집안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100% 국내에서 제작돼 심미성과 안정적인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그 결과 제품을 처음 출시한 2016년 11월 이후 3천 건 넘는 후기와 입소문으로 18년 3월 현재까지도 식지 않는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는 휴대용 단백질 운동 보충체와 손목보호대 등 운동 영역을 아우르는 건강관리 브랜드로 확장하기 위해 매진 중이다.

“‘대중의 건강한 삶을 위한 서비스’를 모토로 오늘도 열심히 하고 있다”는 박준수 대표를 만났다.

플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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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수 건강한형제들 대표/사진=플래텀 DB

서비스를 운영하며 가장 고심했던 것은.

우리 기구로 사람들이 운동할 수 있는지다. 운동을 해본 이라면 기구를 샀다가 어딘가에 방치해 둔 경험이 있을 거다. 제조 업체도 그걸 알면서 만든다. 우리는 이 현실을 바꾸고 싶었고 지속 가능한 운동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고 싶었다. 그 이유로 디자인과 기능 모두 고려하며 제작했다. 제품을 사람들이 계속 찾게끔 해야한다는 기조로 매진하고 있다.

고객은 건형의 제품 어떤 요소에 가장 매력을 느낄까.

사용함으로써 얻게 될 효과에 대한 기대 아닐까. 후기로만 제작된 콘텐츠에 반응이 가장 좋았다. 디자인과 가격은 그 다음이라고 본다.

기구는 어떤 방식으로 제조하나.

자체 발명도 하고 선두업체에서 영감을 얻기도 한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품질 좋은 가정용 운동기구를 만드는 기업을 찾기 어렵다. 대형 브랜드가 세컨브랜드 형식으로 기구 한두 개 만드는 정도의 인식이 형성돼있다. 가격도 비싸서 가정용 사이클이 400만원, 덤벨 하나에 100만원 정도 한다. 제품 품질은 좋기에 그것을 참고해 우리 제품에 투영한다. 반면에 가격은 보다 합리적으로 구성한다.

기존 제품을 탐구하려면 비용도 꽤 들었겠다.

비쌀 뿐더러 단품으로 사기도 어려웠다. 대부분 B2B 방식으로 5성급 호텔 등에 판매되기 때문이다. 10년간 꾸준히 운동하며 쌓은 안목으로 일반인이 사용하기에 어떤 기구가 좋은지, 어떤 식으로 만들어야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지 등 체득한 경험이 반영되었다.

물론 이것만으론 완성도있는 제품을 만들지 못했을 거다. 운영 초기엔 전국 헬스장을 찾아 다니며 기구를 따져봤다. 그 사이 맨몸 운동 관련 유명인도 팀원으로 영입해 전문성을 갖추려 노력했다. 지금도 우리의 모토인 ‘적정함’에 걸맞은 기구를 만들기 위해 늘 고민 중이다.

가구 디자이너가 기구를 설계한다고.

세계적인 운동기구 브랜드인 테크노짐에이 건축 디자이너와 콜라보로 성능과 디자인을 모두 갖춘 제품을 출시했다. 우리가 지행하는 바와 같다. 그런 이유로 건형에도 가구 디자이너 출신 팀원을 늘리고 있다. 집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홈 데코 산업 규모도 늘어가고 있다. 홈트레이닝 기구도 집안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이 될 거다. 우린 그 시기를 이끄는 선구자를 지향한다.

디자이너, 기획자, 트레이너 등 팀원은 어떻게 영입했나.

디자이너는 중고 거래를 하다 만났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디자이너가 절실하던 시점이었다. 파트타임으로 돕다가 현재 정직원으로 함께 하는 중이다. 콘텐츠를 만드는 팀원과의 인연도 비슷하다. 제품 촬영을 위해 맨몸운동 분야에서 유명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가 소개해 준 지인이 운동 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 제작, 편집에 재능이 있어 합류를 제안했다. 현재 없어선 안 될 재목으로 자리잡았다. 이외 마케터와 CS팀원, 공장 관계자 등 모두 13명의 팀원이 건형을 만들고 있다.

플래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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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용 운동기구는 재고부담 및 불량의 위험이 있다. 기업 운영 초기인 만큼 이 부담은 여러모로 클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최소화 하고 있나.

OEM 방식을 선택했다. 이전 사업을 하며 느꼈지만 제조와 판매는 별도로 하는게 좋다. 두 분야 모두 초기에 잘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OEM으로 한 결과 재고부담 및 불량 이슈 부담이 덜하다. 여기에 소량 제작을 원칙으로 운영 중이기도 하다. 판매 추이를 보고 양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다.

가격 경쟁력 차원에서 중국 제조를 고려해볼 법도 한데, 국내 생산을 고집한다.

나쁜건 아니지만 국산만큼 품질이 좋게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만든 제품은 용접을 하기에 상대적으로 튼튼한 편이다. 스쿼트 기구는 안정성이 중요하다. 중국산은 무게 때문에 대부분 조립해야 하는 형태로 수입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안정감이 덜한 편이다. 꼼꼼하게 확인할 수 없기에 공장이 우리와 멀어질 수록 제품 경쟁력이 낮아진다고 본다. 부품 하나만 불량이어도 납품에 차질이 생긴다. 그러면 고객에게 빠른 배송을 약속할 수 없다. 국내에서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것도 있다. 메이드인코리아를 많은 이들과 공유하며 성장하고 싶다.

근래 집중하는 제품이 있다면.

유력 페인트 회사와의 협업한 제품이 출시됐다. 친환경 기준을 높여서 아이에게 노출되도 무해하도록 만들었다. 제품 마감을 고무로 해 소리가 나지 않기에 매트도 필요없다. 다만 매트의 기능을 층간 소음 및 긁힘 방지로만 보지 않기에 촉감 좋고 시각적으로도 예쁘게 만들어 따로 판매한다.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백화점 등에서 제품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건형 제품은 중고거래에서 인기가 높다.

중고거래가 활발한 건 좋다고 본다. 그간 판매된 기구 수 대비 중고물량은 적은 편이다. 게다가 시세 또한 거의 비슷하다. 애플 제품 중고 판매 양상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 고무적으로 받아들였다. 애플 제품 수요는 꾸준하기에 가격 변동이 크지 않은 편이다.

사업과 장사는 다르다고들 한다. 건형은 기존 기업과 어떤 점을 차별화하나.

이 사업 이전 자동차 판매 영업을 하며 느낀 게 있다. 실적이 좋은 딜러는 이전 고객에게도 잘한다는 것이었다. 수입차는 한번 팔면 빨라야 3년 뒤에 재판매가 가능한데, 잘 하는 딜러는 지인 소개는 물론 재구매 주기도 빨랐다.

우리 사업도 다르지 않다. 고객과 꾸준히, 진실되게 소통하면 된다고 본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거기에 있다. 그게 사업과 장사를 구분 짓는 잣대가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건형이 추구하는 가치다.

향후 사업은 어떻게 확장할 계획인가.

헬시스토리 라인 확장, 실내 자전거, 해외 진출 등 세 가지 이슈가 있다. 먼저 헬시스토리는 운동 보충제에 해당한다. 설거지 할 필요 없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냄새 때문에 보충제 먹는 걸 꺼린 이들이 많았는데, 이 제품엔 반응이 좋다. 내과 전문의 자문을 구해 품질에도 신경 쓰고 있다.

그리고 가정용 꺼꾸리와 실내 자전거 제작을 검토하고 있다. 가정용 꺼꾸리의 특허독점이 끝났기에 무리 없이 제작될 듯 하다. 실내 자전거는 스쿼트 기구와 마찬가지로 디자인과 가격을 동시에 충족하는 제품이 시중에 나와있지 않다고 봤다. 이 점을 보완한 우리만의 제품을 만들 생각이다.

궁극적으론 수출이다. 오는 4월 독일에서, 5월엔 상해에서 스포츠 박람회가 열린다. 여기에 참가해 타진하려 한다. 홈트레이닝 종주국인 미국과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중국에서 우리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IT기업이 아님에도 벤처 투자를 유치했다. 건형의 어떤 점이 투자를 이끌었다고 보나.

우리가 지향하는 운동을 ‘맨몸운동’이라고 하는데, 이 분야의 1,2등 전문가가 팀원이다. 팀의 저력을 높이 산 것 같다.

투자는 돈만 유입되는게 아니다. 사업 방향성 조언도 도움이 된다고 보는데.

사업에서 자금 조달은 큰 요소가 맞다. 그것만큼 중요한 것은 방향이라고 본다. 좋은 투자자를 만나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작년과 매출이 비슷해도 내실은 완전히 다르다. 진정한 사업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좋은 역할을 해주는 투자자가 있어 성장할 수 있었다.

참고로, 건형은 쇼핑몰 정신을 가지고 운영 중이다. 유명한 온라인 쇼핑몰은 모두 물건을 팔아 매출을 일으켜 성장했다. 건형의 성장 방식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운영 중 생긴 호재와 악재가 있을 거다. 악재의 경우 어떻게 극복했나.

‘완판’으로 인해 호재와 악재를 동시에 겪었다. 자연스러운 판매 증가 및 연예인이 실제로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문이 폭증했다. 문제는 그 수요를 못 따라가 제품의 출고 날짜가 미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우리 제품은 ‘시의성’이 중요하다. 운동 하기로 다짐한 날 바로 제품이 와야 결심을 미루지 않는다. 완판으로 인해 고무되었으나 제품 배송이 미뤄지다보니 애가 탔다. 여력이 부족할 땐 한 달간 고객을 기다리게 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제품을 허투루 만들어 보낼 수는 없기에 공장을 여러 군데 나눠서 생산하고 최대한 균형 있게 제조하려 노력했다.

대학 시절 첫 사업을 했다. 비슷한 도전을 고민 중인 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 무엇이든 도전해보길 바란다. 행위는 경험으로 쌓여 사업에 좋은 바탕이 된다. 우연처럼 보이는 것에도 철저한 인과가 존재한다. 기회는 도전하는 이들에게만 주어진다.

글: 서 혜인(s123@platu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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