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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봄 트레킹] 봄꽃 말고 트레킹…색다른 4월 여행 딱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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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선정 국내 지질공원 핫스폿 6

매일경제

장엄한 주왕산 용추협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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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4월이 코앞이다. 완연한 봄날인 4월. 꽃구경과 제철 맛집 투어는 식상하다.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화창한 봄날 더 빛을 발하는 우리 자연유산을 찾아가 보는 것. 한국관광공사가 2018년 4월 가볼 만한 곳으로 '국내 지질공원' 6곳을 꼽았다. 황홀경과 역사적 가치를 동시에 자랑하는 국내 4월 핫플레이스를 소개한다.

1. 시간여행 중인 화산 돌멩이를 찾아서, 한탄강지질공원

우리나라 최초로 강가에 형성된 지질공원. 바로 한탄강지질공원이다. 약 50만년 전 화산 폭발로 형성된 이곳에는 용암이 만든 현무암 절벽, 주상절리와 폭포 등 다양한 지형이 보존되어 있다. 손꼽히는 지질 명소가 무려 20곳. 한탄강지질공원을 여행하려면 동선을 잘 짜야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첫날은 임진강과 한탄강을 거슬러 오르며 연천군에 속한 지질 명소를 돌아보고, 이튿날 한탄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포천시에 속한 지질 명소를 찾아보는 코스를 추천한다. 연천군에 속한 곳은 당포성, 임진강 주상절리, 전곡리 토층전시관, 좌상바위와 재인폭포, 포천시 쪽은 대교천 현무암 협곡, 화적연, 멍우리 협곡, 비둘기낭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등이 주요 명소다.

2. 바람·시간이 빚은 푸른 땅,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4월의 청송은 푸르다 못해 눈부시다. 천혜의 자연 속에 원시의 비경이 있는 주왕산과 주산지, 신성계곡 등은 봄날 유난히 빛을 발한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된 청송은 지질 관광의 선두 주자. 청송 전역은 세계지질공원의 자부심으로 가득하다. 하늘을 받치고 서 있는 주왕산의 기암 단애와 용추협곡, 중생대 백악기 공룡을 만날 수 있는 신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백석탄 등 대표 지질명소가 24곳에 이른다. 끝이 아니다. 지질 탐험을 마치면 달콤함에 빠질 차례. 청송군 수석 꽃돌 박물관에서 꽃돌의 향기를 감상하고 객주문학관에서 문학의 감성에 젖어보자. 그래도 여독이 남았다면 청송 솔기 온천에서 확실하게 녹여낼 수 있다.

3. 타임머신 타고 중생대로, 해남 우항리 공룡 화석지

'화석만으로 공룡의 성별을 알 수 있을까?' 공룡에 대한 인류의 호기심에 명쾌하게 답을 내놓는 곳이 있다. 해남 우항리 공룡·익룡·새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394호)다. 해남읍에서 약 20㎞ 떨어진 이곳은 공룡, 익룡, 새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같은 지층에서 발견된 화제의 명소. 물빛이 반짝이는 호숫가를 걸으며 공룡 발자국 화석을 구경하고 볼거리 넘쳐나는 해남 공룡박물관을 관람하자. 박물관 야외의 공룡 조형물은 생생함 그 자체.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만 같은 모습에 남녀노소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화석산지를 다 둘러봤다면 20분 거리에 있는 고산 윤선도 유적지와 해남 대흥사(사적 508호), 미황사도 가보길 권한다. 해남인 만큼 필수 여행코스인 '땅끝 관광지'도 잊지 말자.

4. 태초의 제주와 조우,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화산학의 교과서'라고 불리는 세계적 지질자원의 보고. 바로 우리나라 제주도다. 제주도는 2010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후 2012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됐다. 그중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태초의 제주와 조우하는 탐방로다. 코스는 3가지.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산방연대와 산방굴사를 둘러보는 A코스와 사계포구를 거쳐 마을 안길을 걷는 B코스, 산방연대에서 황우치해변을 따라가는 C코스다. 원하는 코스를 따라 걸으며 제주도가 태동하던 시절의 맥박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풀고 싶다면 산방산 탄산온천을 찾자. 포레스트 판타지아에서는 제주도의 푸른밤을 원없이 즐길 수 있다. 산방산 인근 제주추사관과 제주신화월드도 가볼 만하다.

5. 백악기 호수에서 태어난 부산 태종대

이번엔 부산이다. 부산의 명소 태종대는 가장 많이 알려진 지질 명소. 티라노사우루스가 살던 백악기에 만들어지고 신라 태종무열왕 때 '태종대'라는 이름을 얻었다. 부산에서 지질 탐방을 하려면 영도등대 앞 태종바위와 신선바위 주변으로 가야한다. 파식대지, 해식절벽, 해식동굴, 낭식흔, 역빈 등 숨 막히는 절경의 지질환경이 이곳에 모두 모여 있다. 태종대 코스는 부산역에서 출발하는 점보버스를 이용하면 편리하다. 외국인 관광객도 편리하게 접근할 만큼 교통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지질 명소이면서 스카이워크가 있는 오륙도와 길거리 음식의 천국 BIFF광장,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낭만 가득한 해운대 밤바다 등 부산의 즐길거리는 다양하다. 주요 관광지코스를 지나가는 5개 시티투어(BUTI)코스도 있다.

6. 바다와 바람, 수만 년의 시간의 걸작 태안해안국립공원

서해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지질 환경을 갖춘 태안해안 국립공원은 자연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곳의 가장 큰 지질학적 특징은 해안사구. 육지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식물과 화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한국관광공사는 태안이 보유한 23개의 크고 작은 해안사구를 잘 관찰하는 코스로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을 권한다. 삼봉 해변에서 기지포해변까지 걷는 구간으로 수많은 희귀식물과 멸종위기종을 만날 수 있는 신비한 길이다. 이 밖에도 국내 최초 민간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과 포구의 정취가 느껴지는 백사장항, 아름다운 일몰의 꽃지해변 등 태안은 온통 봄 정취를 돋우는 명소로 가득하다. 싱싱한 꽃게로 담근 간장게장과 개운한 국물이 일품인 우럭젓국을 맛보는 것도 잊지 말자.

[김수민 여행+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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