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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주말에 어디갈래] 4월에 가볼 만한 국내 지질공원 6곳… 대자연이 빚은 예술에 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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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을 맞으며 봄나들이 가기 안성맞춤인 계절이 돌아왔다. 색다른 봄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자연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흔적을 찾아 떠나 보는 것도 좋겠다.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시간이 켜켜이 쌓인 지질공원은 땅의 역사를 찾아가는 흥미진진한 시간 여행을 선사한다. 또 지구화학적으로 중요하고 보전 가치가 높은 지질 명소는 교육·관광자원으로 개발돼 박물관과 유적지를 답사하며 아이들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다. 한국관광공사가 4월 가볼 만한 여행지로 추천한 국내 대표 지질공원 6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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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지질공원 대교천 현무암협곡(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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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 돌멩이를 찾아서… 한탄강 지질공원 = 한탄강 지질공원 여행은 한탄강, 임진강, 차탄천 등에 흩어진 지질 명소를 둘러보며 화산이 남긴 유구한 흔적을 찾아보는 시간여행이다. 연천군과 포천시에 속한 관련 명소가 20군데에 이른다. 연천군에는 당포성과 임진강 주상절리, 전곡리토층전시관 등이 대표적이다. 고구려 때 현무암으로 쌓아 올린 당포성 위에 오르면 임진강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인근 임진강 주상절리 조망지에 가면 높이 25m, 길이 2㎞에 이르는 주상절리 절벽을 볼 수 있다. 이 절벽은 한탄강을 따라 흐르던 용암 일부가 임진강 쪽으로 거슬러 올라오면서 형성됐다. 포천에서는 대교천 현무암 협곡, 화적연, 멍우리 협곡, 비둘기낭폭포 등 지질 명소가 있다. 특히 화적연은 화강암으로 이뤄진 높이 13m 바위로, 주변에 백사장이 있어 해수욕장에 온 기분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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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안국립공원 신두리해안사구(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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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바람이 만든 해안사구… 태안해안국립공원 = 서해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태안해안국립공원은 다양한 지질 환경을 갖춰 자연 학습장으로도 손색이 없다. 이곳의 가장 큰 지질학적 특징은 해안사구다. 해안의 모래가 바람에 밀려 조금씩 육지 쪽으로 이동하며 생긴 해안사구는 육지에서 볼 수 없는 경관과 특색 있는 식물 덕분에 생태적 중요성이 크다. 태안해안국립공원에는 크고 작은 해안사구 23개가 형성되었는데, 이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곳이 태안해변길 5코스 ‘노을길(삼봉해변~기지포해변 구간)’이다. 이곳엔 갯완두, 갯쇠보리, 갯그령 같은 식물과 멸종 위기종 표범장지뱀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 민간 수목원인 천리포수목원, 떠들썩한 포구의 정취가 느껴지는 백사장항, 우리나라 3대 일몰 여행지로 손꼽히는 꽃지해변 등 태안의 명소가 봄 정취를 돋운다. 질 좋은 꽃게로 담근 간장게장, 개운한 국물이 일품인 우럭젓국도 여행을 풍성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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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공룡박물관 벽을 뚫고 튀어나온 말라위사우르스(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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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 타고 중생대로… 해남 우항리 공룡 화석지 = 공룡에 한창 관심 많은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가끔 공룡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 ‘공룡은 온열동물일까 냉혈동물일까’ ‘뼈만 남은 공룡 화석에서 암수를 구별할 수 있을까’ 등에 대한 해답을 해남 우항리 공룡·익룡·새 발자국 화석 산지(천연기념물 394호)에 가면 찾을 수 있다. 해남읍에서 20㎞ 떨어진 이곳은 세계 최초로 공룡과 익룡, 새 발자국 화석이 동일 지층에서 발견돼 주목받았다. 호수를 따라 걸으며 공룡 발자국 화석을 만나고 해남공룡박물관에선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한 생생한 야외 공룡 조형물을 구경할 수 있다. 우항리 공룡 화석지에서 20여 분 거리에 있는 고산 윤선도 유적지, 신라 시대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해남 대흥사(사적 508호), 달마산이 병풍처럼 감싼 미황사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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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기암절벽 위에 지은 방호정(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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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주목하는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 경북 청송은 천혜의 자연 속에 원시의 비경이 있는 주왕산과 주산지, 신성계곡 등으로 가족 여행에 최적화된 땅이다.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되면서 청송은 지질 관광의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주왕산국립공원의 기암 단애와 용추협곡, 아이들이 열광하는 중생대 백악기 공룡과 만나는 신성리 공룡 발자국 화석, 환상적인 풍광을 자랑하는 백석탄 등 지질 명소 24곳이 자리해 있다. 신비하고 역동적인 지질 탐험을 마치면 청송군 수석꽃돌박물관에서 꽃돌의 향기를 감상하고, 객주문학관에서 문학의 감성에 빠져 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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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화산지형인 용머리해안(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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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학의 교과서 제주…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 =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학의 교과서’로 일컬어지는 세계적 지질 자원의 보고다. 2010년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2년 국가지질공원에 선정됐다.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태초의 제주와 조우하는 탐방로다. 용머리해안을 중심으로 산방연대와 산방굴사를 둘러보는 A코스, 사계포구를 거쳐 마을 안길을 걷는 B코스, 산방연대에서 황우치해변을 따라가는 C코스로 나뉜다. 송악산은 해안 절벽 위로 둘레길이 조성된 또 다른 지질 명소이며, 산방산탄산온천은 온종일 걷느라 쌓인 피로를 풀기 좋다. 제주도의 푸른 밤이 아쉽다면 포레스트판타지아를 찾아보자. 산방산 인근에 있는 제주추사관과 제주신화월드도 가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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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대표하는 지질공원인 태종대(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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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기 호수에서 태어난 부산 태종대 = 부산 태종대는 공룡의 제왕 티라노사우루스가 살던 백악기에 만들어졌다. 태종대 앞 푸른 물이 그때는 바다가 아니라 호수였다. 호수에 쌓인 퇴적층이 굳어 바위가 되고 해수면이 상승함에 따라 오랜 시간 물과 바람에 씻기고 깎여 지금의 태종대가 탄생했다. 그 오묘한 모습에 반해 신라 태종무열왕이 머물며 활을 쏘았다고 하여 ‘태종대’라는 지명이 생겼다. 지질 탐방지는 영도등대 앞 태종바위와 신선바위 주변에 집중된다. 파식대지, 해식 절벽, 해식동굴 등 다양한 지질 환경을 볼 수 있다.

[이투데이/김민정 기자(mj@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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