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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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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 찾는 교통사고 환자 급증… “건강보험 급여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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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최근 자동차보험의 한의진료비가 큰폭으로 증가하는 등 한의의료기관을 찾는 교통사고 환자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동차보험 한방진료비 변동요인 분석 및 관리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전체 진료비에서 양방의료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2014년 80.4%에서 2015년 76.5%로 감소한 반면, 한의의료기관은 19.1%에서 23.0%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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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14년 184만여명에서 2015년에는 191만여명으로 4% 증가한 가운데 양방병원 내원환자는 170만여명에서 173만여명으로 1.6% 증가한 것에 그친 반면, 한의의료기관 내원환자는 46만여명에서 59만여명으로 26%나 급증했다.

또한 한의진료의 환자당 진료비는 2014년 48만원에서 2015년에는 44만원, 2016년에는 41만원으로 감소했다. 환자당 진료기간 역시 2014년 9.5일에서 2015년 6.9일, 2016년에는 5.9일로 줄어들었다. 한의의료기간 입원일 수는 2014년과 2015년에 각각 7.8일에서 2016년에는 7.4일로, 외래일 수도 2014년 10.4일에서 2015년 10.3일, 2016년 8.9일로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최근 3년간 한의의료기관 내원환자 수는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환자당 진료비와 진료기간은 오히려 감소한 셈이다. 이는 한의자동차보험 진료비 증가의 주요 원인이 내원환자 수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실증하는 대목이다.

실제로 한의자동차보험에서 다빈도로 사용되는 첩약의 경우 2014년 대비 2015년 진료비는 30% 증가했는데, 환자당 진료비 증가는 3%에 불과한 반면, 환자 수는 26%증가해 환자수 증가가 전체진료비 증가를 초래한 주요 요인이라는 점이 입증된다. 추나요법의 경우에도 2014년 대비 2015년 진료비가 43% 가량 증가했는데 환자당 시술횟수는 8.5회에서 8.4회, 2016년에는 7.3회로 줄어들었다. 대신 환자수가 41%나 증가해 내원 환자 수의 급증이 추나요법 관련 진료비 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또한 자동차보험 환자의 50%가 ‘목염좌’나 ‘요추염좌’ 등 대부분 수술을 요하지 않는 질환임을 감안할 때 수술을 하지 않는 한의진료의 특성과 맞물려 양방에서 한의로 환자 이동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진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번 심평원의 보고서를 통해 한의자동차보험의 진료비 증가 원인이 과잉진료에 있다고 매도하는 일각의 주장은 옳지 않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이런 왜곡된 주장은 국민의 진료선택권을 제한하고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만큼 정확히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구 대한한의사협회 보험이사는 “교통사고 영역에서 한의가 차지하는 비율이 건강보험에 비해 높고 환자들의 한의 선호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 건강보험에서도 한의진료 급여확대를 원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특히 첩약과 추나와 같이 치료 만족도가 높은 한의진료는 건강보험 급여화를 조속히 시행하는 것이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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