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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온세상 치즈, 만들고 맛보고 요리해보고 싶다면 ‘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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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르네상스 임실 치즈

유가공품 매출 234억으로 급증

마트ㆍ편의점 등 다양한 판매처

저장ㆍ포장ㆍ출하까지 원스톱 처리

테마파크 등 체험시설 인기

내달 1만2000명 예약 완료

10월 축제 작년 45만명 다녀가

장미원, 치즈식품클러스터 조성

옥정호 등 인근 관광지와 연계

관광객 300만 넘는 테마파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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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군 치즈산업의 중심 치즈테마파크 전경. 임실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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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찾아온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실감합니다.” 전북 임실군 문화관광치즈과 정일범 주무관은 “치즈를 직접 만들어보고 맛보기 위해 임실을 찾는 관광객들로 업무가 크게 늘었지만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면 매일 즐겁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작은 산촌지역 전북 임실군이 특화자원인 ‘치즈’와 대표관광자원 ‘임실치즈테마파크’ ‘임실치즈마을’을 조성해 전국 체험1번지로 급부상했다.

임실 하면 치즈를 떠올릴 정도로 ‘임실치즈’는 유명하다. 임실은 국내 치즈산업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규모 면에서 한국 제일로 성장했다. 지역 기반 산업은 낙농업이지만 치즈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유가공 생산ㆍ유통ㆍ관광 등 다양한 산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임실치즈는 1967년 탄생해 5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 내세울 만한 관광자원이나 특산품이 없던 시절 벨기에에서 온 천주교 전주교구 디디에 세르스테반스(지정환) 신부가 산양유를 이용해 치즈를 만든 것이 시초다. 임실의 소득을 올리고 식생활 개선을 목적으로 산양 두 마리로 낙농업과 치즈 생산을 시작한 것이 현재 전국 최대 규모의 치즈 고장으로 성장하는 기틀이 됐다.

100% 순수 국내산 원유로 생산된 임실치즈ㆍ유가공제품은 수입치즈나 혼합ㆍ가공치즈에 비해 다소 가격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나트륨 함량이 낮고 영양이 풍부해 웰빙식품으로 인기가 높다. 정 주무관은 “한국인 기호와 입맛에 맞는 다양한 제품이 나와 어린이청소년뿐 아니라 어르신까지 영양 간식이나 식사대용 식품으로도 인기를 끈다”고 말했다.

임실치즈가 유명해지면서 농가와 주민 소득도 커졌다. 지난해 임실군에서 생산한 유가공품은 총 4,468톤으로 23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치즈 198억원, 요구르트 25억원, 유청ㆍ버터ㆍ크림 등 기타 유가공품 10억여원 등으로 나타났다. 유가공 업체는 2005년 2곳에서 지난해 12곳으로, 치즈와 유가공업 종사자는 2005년 55명에서 2017년 138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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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찾은 어린이들이 치즈피자를 만들고 기뻐하고 있다. 임실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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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망도 전국에 안정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형마트, 편의점, 백화점, 고속도로 휴게소 등 다양한 판매처와 유통경로를 확보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임실N치즈의 유통시스템과 판매기능을 결합한 유통센터를 건립했다. 유제품을 집하부터 저장, 포장, 출하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설비 기능을 갖췄다. 임실역 인근에 있어 접근성이 좋아 주변 상권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임실에서 치즈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은 치즈테마파크를 비롯해 치즈마을, 치즈스쿨, 치즈박사체험학습장, 치즈와인나라, ㈜숲골아펜젤 등 6곳이 있다. 2011년 개장한 임실치즈테마파크는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대표 복합관광지다. 2004년부터 8년간 임실군 성수면 도인리 13만㎡, 축구장 19개 넓이의 드넓은 초원 위에 조성한 곳으로, 임실치즈관광산업의 중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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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장을 비롯해 박물관, 특산물판매장, 4D영상발효체험관, 치즈레스토랑, 문화예술갤러리, 어린이 놀이시설 플레이랜드 등이 조성돼 있다. 치즈 모형을 형상화 한 17 높이의 치즈 홍보탑과 목장 같은 초원, 스위스 풍 건축물 등 이색적인 풍경은 가족과 연인들의 추억쌓기에 안성맞춤의 장소로 꼽힌다.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체험장이다. 치즈관, 테마관, 파크관으로 구성된 체험장은 국내 치즈뿐 아니라 세계 치즈를 직접 만들고 맛보는 요리 체험을 할 수 있다. 5월 체험자만 1만2,000여명이 이미 예약을 마쳤다. 체험관 옆 치즈캐슬은 치즈테마파크의 랜드마크다. 유럽풍의 성을 그대로 재현한 건축물로 유럽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낀다. 치즈숙성실은 다양한 치즈 제조과정 관람이 가능하고 홍보관에서는 임실치즈 탄생까지의 치즈 역사교육을 배울 수 있다.

매년 10월 이곳서 열리는 임실N치즈축제는 이미 국민축제가 됐다. 다채로운 공연과 인형극, 치즈요리 경연대회, 긴피자만들기, 치즈낙농체험, 잔디썰매 타기 등 체험행사가 풍성하다. 2011년에 개장할 당시 방문객이 4만명에 그쳤으나 해가 갈수록 방문객이 급증, 지난해 45만명이 다녀갔으며 400억원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냈다. 이에 임실N치즈축제는 2018년 대한민국 유망축제로, 임실N치즈는 4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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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임실N축제에 참여한 방문객들이 치즈 체험을 위해 길게 줄을 서있다. 임실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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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은 2016년 임실N치즈ㆍ낙농특구 지정 이후 치즈산업을 미래형 신산업으로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60억원을 들여 임실치즈식품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고 올해도 13억여원을 투입, 임실N치즈 2공장 설립과 체험관광, 홍보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총 사업비 66억7,500만원이 들어가는 임실치즈테마파크 대표관광지 조성사업은 2019년 완공한다.

특히 치즈테마파크에는 사계절 관광지를 위해 장미원을 조성한다. 5만㎡ 규모의 부지에 2021년까지 총 70억원을 투입, 테마별 장미와 장미터널, LED 장미원 등을 설치한다. 이병주 임실테마파크 운영팀장은 “장미원이 조성되면 봄에는 장미, 가을에는 천만송이 국화꽃과 함께하는 축제를 열어 연중 관광객이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치즈테마파크가 국내를 넘어 세계인들이 찾는 글로벌 관광단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임실군은 지역관광의 핵심거점인 치즈테마파크의 성장을 발판 삼아 인근의 옥정호와 성수산, 사선대, 오수의견관광지 등을 잇는 관광벨트를 조성해 매년 100만명 정도인 방문객을 300만명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그 동안 계획 중인 관광사업들은 조기에 추진하고 지역의 정체성을 활용한 임실만의 매력을 특화 하는데 중점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송기찬 치즈기획팀장은 “임실N치즈는 임실군의 대표적인 산업으로 높은 브랜드 가치와 지역경제를 살리는 중심축으로, 치즈테마파크는 연간 40만명이 넘게 찾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국민 대표 체험관광지로 자리 잡았다”며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는데 역점을 두고 지역 명소를 연계해 관광객 300만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임실=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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