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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비밀여행단] 빈손으로 오시라…★★재미 다있는 여름 글램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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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파라다이스 도고 카라반 캠핑장 전경.(위) 파라다이스 도고 나이트스파(왼쪽 아래) UFO를 닮은 카라반이 위치한 서천해양 글램핑장.(오른쪽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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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푹푹 찐다. 6월 폭염이다. 이럴 땐 볼 것 없다. 캠핑. 아, 운전 피곤, 몸 피곤, 설거지 피곤, 걱정하실 것 없다. 몸만 갔다 쏙 빠져나오는 '글램핑'이 대세니깐. 준비할 것? 정말이지, 없다. 그냥 달려가시라. 남들 다 하는 글램핑 말고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이색 글램핑장도 눈여겨 볼 만하다. 요즘 글램핑 테마, 끝이 없다. 자고 나면 새로운 게 생길 정도다.

낮엔 글램핑, 밤엔 나이트 스파…충남권 올킬 '글램핑' 파라다이스 도고

적수가 없다. 충청남도 이하권 글램핑을 '올킬'시켜버린 글램핑 끝판왕, 파라다이스 도고다. 테마부터 끝내준다. 아예 귀하다는 유황 온천수로 만든 프리미엄 보양온천을 통째, 글램핑장 옆에다 끌어놓았다. 이쯤되면 '어?' 하시는 분들 있으실 게다. 충남 아산과 도고라면 원래 온천마을인데, 무슨 글램핑장이 있느냐고. 놀랍지만 있다. 귀차니스트 아빠들의 '글램핑 리스트 1순위'에 늘 들어 있는 곳, 파라다이스 도고 카라반 캠핑이다. 가 보면 '억' 소리부터 난다. 뽀송뽀송한 잔디밭. 4인용 스탠더드 카라반 30대와 6인용 디럭스 20대까지 총 50대의 카라반이 잔디밭 위에 줄줄이 포진해 있다. 분위기는 더 좋다. 목장같이 푸른 잔디밭만 해도 시원스러운데, '미니 마을'처럼 나무 바리케이드가 무릎 높이로 놓여 카라반 구획을 나눠 놓는다. 개별 카라반 앞에는 앙증맞게 '문패'가 놓여 있다. 시설도 압권. LCD TV는 기본. 에어컨, 전시스토브에 오븐, 화장실, 샤워실에 심지어 2층 침대까지 놓여 있으니 아이들 열광할 수밖에 없다. 글램핑에 빠질 수 없는 바비큐는? 걱정할 것 없다. 체크인할 때 미리 주문만 하면 야들야들한 고기에 불 활활 타고 있는 화덕까지 즉시 대령이다. 고기 세트는 소고기, 오리고기, 소시지, 전복, 가리비, 왕새우가 주요 메뉴. 4~5인 패밀리세트와 커플세트가 있으니 인원 수에 따라 골라잡으면 된다. 아, 잊을 뻔했다. 캠프파이어. 추가 요금을 내면 미니 화덕에 캠프파이어 불까지 피워주니, 말 다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이 글램핑의 마무리, 온천스파다. 덤으로 주는 워터파크 공짜 이용권(4인). 카라반 체크인을 한 첫날은 스파(워터파크)와 온천 이용이 무료. 둘째날 체크아웃하는 날에는 온천 이용이 공짜다.

1박2일 동선은 이렇게 잡으면 된다. 일단 오후 3~4시쯤 체크인. 푹푹 찌는 요즘엔 바로 워터파크로 직행이다. 바비큐 예약 시간은 오후 7시께로 잡는다. 수영 좀 즐기다 보면 금방 저녁. 바비큐 파티 타임이다. 저녁 8시께는 캠프파이어 주문,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 '나이트 스파'를 즐기면 된다. 사실 파라다이스 도고의 최고 매력이 나이트 스파. 지금은 밤 9시까지인데, 성수기엔 밤 11시까지 즐길 수 있는 달밤 스파다. 이때 놓치지 말아야 할 게 파도풀. 식상한 파도풀이 아니다. 국내 최초 유황온천수 파도풀. 잠들기 전에 아이들 입에선 절로 이런 말이 나온다. "엄빠(엄마아빠) 최고"라고.

파라다이스 도고 카라반 100배 즐기는 Tip=7월 1일이 파라다이스스파 도고 10주년이다. 보통 7월 1일 생일자에게 스파를 반값에 이용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연다. 6월 말까지 주중(월~목) 카라반 입장 고객에겐 아메리카노가 공짜. 성수기 카라반 주중 스탠더드형 이용요금은 20만원대, 디럭스 3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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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달구는 핫 글램핑…UFO·군대 추억 소환 테마도 등장

요즘 글램핑 테마, 끝이 없다. 자고 나면 새로운 게 생길 정도다. SNS를 가장 핫하게 달구는 서천의 명물, UFO 글램핑장. 그러니깐, 마치 미확인 비행물체가 단체로 착륙한 듯, 둥글둥글한 글램핑용 텐트가 도열해 있는 곳이다. 이름하여 서천해양 글램핑장. 한마디로, 놀랍다. 작품이다. UFO를 닮은 UFO 글램핑이라니. 위치도 절묘하다. 그러니깐 충청남도 서남단, 발리 뺨치는 바다 노을로 유명한 그 서천이다. 동으로는 부여군, 북으로는 보령을 끼고, 남으로는 금강을 만나는 것. 이곳과 전라북도 군산이 경계를 또 이룬다. 그 옆에 서향으로 드넓게 열린 그 황해라니. 사실 서천 여행의 골든타임은 가을이다. 그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에, 한산모시축제, 홍원항 전어 잔치, 동백꽃·주꾸미 축제까지 줄줄이 가을 명품축제가 이어져서다. 하지만 럭셔리 캠핑족들은 지금, 딱 성수기 전에 떠난다. 굳이 보령 대천해수욕장까지 찍지 않더라도 인근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장항송림이 펼쳐져 있는 해안이 지척이니, 시원한 바다 놀이에도 딱. 여기에 마치 우주 혹성의 분위기를 쏙 빼닮은 테마 글램핑 텐트 28종이 버티고 있으니, 분위기까지 끝내준다.

'군대리아'가 그리운 진짜 남자들이라면 김천에 군대 추억 소환 글램핑장을 강추한다. 칼날 군기의 해병대 출신이든, 동네를 오갔던 보충역이든 총검을 들고 훈련했던 그때 그 시절 훈련소를 회상할 수 있게 만든 살벌한(?) 캠핑장이 김천 캠프1950이다. 취지도 멋지다. 편안함이라는 글램핑의 목적을 잠시 뒤로 접고, 정반대, 오히려 불편함을 체험해 주기 위해 만든 것. 일본 홋카이도에도 요즘 이런 '불편 캠핑장'이 인기몰이 중이다. 게다가 이곳, 폐교를 활용해 '밀리터리 전문 글램핑장'을 만들었으니, 그 인기야. 마침 또 호국 보훈의 달 6월. 캠프1950에 숨은 뜻 역시 호국이다. 아이들과 함께 캠핑장 모닥불 앞에서, 텐트 내부에 설치된 군대 야전침대에 누워 1950년에 벌어진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아픔과 분단의 현재를 이야기하라는 뜻. 글램핑 내부도 그때 그 시절 그대로. 군용 야전침대와 침낭을 비치하고 그것도 모자라 사단장 전용 모형 헬기와 핵 추진 잠수함 모형 숙박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체험 프로그램도 군대리아식. 군복 입어보기와 응급처치에 필수적인 인공호흡법과 소화기 사용법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실습할 수 있게 만든 교육 캠프에 지루할 틈도 없다. 이곳 캠핑 뒤 다음날 '제대'를 할 무렵 아이들 입에선 절로 이런 말이 나온다. "충성! 엄빠(엄마아빠) 최고입니다"라고.

이색 글램핑장 100배 즐기는 Tip=UFO글램핑장은 서해안 고속도로 춘장대IC에서 나와 비인면을 거쳐 자동차로 20분 정도 소요. 자세한 정보는 홈페이지 참고.

이색 테마 글램핑장 버킷리스트

1. 루프톱 글램핑 명동 에이퍼스트호텔 명동

서울 명동 한복판 놀라운 글램핑장. 심지어 루프톱이다. 호텔 '에이퍼스트호텔 명동'이 옥상을 개조해 도심 속 최초로 선보인 루프톱 글램핑장은 '마이 보스 이즈왓칭(My Boss Is Watching)'. 100% 사전예약제. 최소 4인 이상이 즐길 수 있는 세트메뉴(맥주세트, 와인세트, 위스키세트 중 택1, 20만원부터~)가 함께 준비된다. 최고급 글램핑 텐트와 각종 글램핑 소품을 이용할 수 있다.

2. 별보는 글램핑 보현산 별빛 야영장

6월 새롭게 등장한 새내기. 하지만 시설은 매머드급이다. 영천시 화북면 보현산 자락의 보현산천문과학관 인근에 오픈한 별빛테마마을과 별빛야영장. 압권은 펜션동. 하늘을 향해 20도 기운 형태로, 숙소 안에 누워서 별을 볼 수 있다. 별빛야영장은 오토캠핑사이트 30면과 추후 개장 예정인 글램핑장 7동으로 구성된다. 쏟아지는 별을 보며 친구, 가족, 연인과 함께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명당.

3. 해수욕장 바로 뛰어드는 글램핑 부산 송도

부산 1호 해수욕장으로 정평이 난 송도. 바다로 바로 뛰어들 수 있는 글램핑장이 있다. 송도 오토캠핑장. 대형 텐트 19면과 함께 바비큐장까지 근사하게 딸린 카라반(18면)이 마련돼 있다. 캠핑하우스는 고래동 바다동같이 앙증맞은 이름도 달고 있다. 고래가족을 형상화한 디자인의 최신 취사실, 샤워실, 편의점, 전기시설 등 캠핑에 필요한 시설이 완비. 300m가 넘는 바다 위 스카이워크 구름산책로에 머리 위로는 송도 해상케이블카가 지난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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