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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연재] 매일경제 'MK포커스'

[MK포커스] AG 닻 올린 선동열호, 마운드·내야 운용은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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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마운드와 내야 운용이 관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야구대표팀 24명이 확정됐다.

11일 서울 강남 도곡동 야구회관 회의실에서 선동열 국가대표 감독 주재로 열린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대표팀 최종엔트리 24명을 확정해 발표했다. 투수 11명 포수 2명 내야수 6명 외야수 5명으로 구성됐다.

대표팀 최종엔트리는 발표 이전부터 뜨거운 관심이었다. LG트윈스 내야수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해민의 선발은 전국민적인 관심사였다. 또 SK와이번스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선발 여부도 이슈였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가 61⅓이닝을 던져 7승2패 평균자책점 2.64를 기록 중인 김광현은 실력으로는 당연히 뽑혀야 할 자원이지만, 지난해 팔꿈치인대접합수술을 받은 점이 걸리는 부분이었다. 최종적으로 오지환과 박해민은 포함됐고, 김광현은 제외됐다.

매일경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엔트리가 발표됐다. 선동열 감독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어쨌든 투수 운용은 단기전에서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는 최대 6경기를 치를 전망이다. 본선 1,2라운드를 거쳐 결승을 치르는 방식이다. 또 이번에 뽑은 내야 자원을 어떻게 조합하는 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 선발투수만 6명…누가 뒤로 갈까

김광현이 빠졌지만, 지난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MVP를 석권한 KIA타이거즈 좌완 양현종이 국가대표 에이스로 마운드의 중심을 잡는다. 또 대표팀 단골손님인 차우찬(LG)도 이름을 올렸다. 마무리는 27경기에서 3승21세이브 평균자책점 1.37을 기록 중인 한화 이글스 정우람이 맡을 전망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이전 대표팀보다는 국제무대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된 건 사실이다. 임찬규 정찬헌(이상 LG) 최충연(삼성) 박치국(두산) 등은 성인 대표팀은 처음 발탁됐다. 이용찬(두산은) 2013,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연속으로 뽑히고도 수술 때문에 하차한 적이 있다. 박종훈(SK)도 2011년 야구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임기영(KIA)과 함덕주(두산)는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이어 다시 선동열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11명 중 현재 선발로 뛰고 있는 투수들이 모두 6명이다. 양현종과 차우찬 이용찬 임찬규 박종훈 임기영이다. 대표팀이 아시안게임에서 최대 6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중 몇 명은 뒤로 갈 가능성이 높다. 선동열 감독도 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선 감독은 “선발 6명을 뽑은 것은 1+1 운용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6명의 선발 중 국제무대에서 검증된 선발카드는 양현종과 차우찬 정도다. 구위로만 봤을 때는 이용찬도 선발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다. 박종훈은 언더핸드스로우라는 희소성 측면에서 선발로 기용될 수 있다. 물론 선 감독이 언급한대로 단기전에서는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발 둘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무래도 국제무대에서 스윙맨으로 활약한 차우찬이 뒤로 갈 가능성이 높다. 또 사이드암으로 지난해 APBC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임기영도 +1역할을 할 후보다.

불펜은 마무리 정우람을 빼면 4명이다. 정찬헌과 함덕주 최충연 박치국이다. 선 감독은 “연투 능력을 우선시해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의 설명대로라면 마운드 총력전도 염두에 둔 것이다. 어쨌든 1+1이나 계투 조합을 맞추는 게 아시안게임 본 경기에서 가장 큰 화두가 될 전망이다.

◆ 멀티 없는 내야진…백업 3루수는 누구?

애초 투수가 12명 뽑힐 전망이었기에 내야는 5명이 뽑힐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선동열 감독도 “투수를 12명 뽑으려 했지만, 야수의 활용폭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6명의 내야수도 뽑힐만한 선수가 뽑혔다. 1루수는 박병호(넥센) 3루수는 최정(SK)이다. 둘은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들이다. 타율 0.413으로 타격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치홍(KIA)도 당연히 뽑혔다. 안치홍은 주전 2루수로 나설 전망이다. 이밖에 오지환과 김하성(넥센) 박민우(NC)가 선발됐다. 오지환과 김하성은 유격수, 박민우는 2루수다.

현재 소속팀 포지션을 기준으로 하면 3루수 1명, 1루수 1명, 유격수와 2루수가 각각 2명이다. 이 중 정규시즌 중에 멀티로 나왔던 선수는 없다. 보통 국제대회 내야수는 두 포지션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가 한 명 뽑혀왔다. 엔트리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전술과 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과거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에서는 멀티 내야수가 선호됐다.

이 점에 대해서 선동열 감독은 “멀티 내야수를 뽑는 것도 고려했지만, 최근 멀티를 제대로 소화하는 내야수가 없다는 평가가 많았다. 그래서 한 포지션이라도 제대로 하는 선수를 뽑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럴 경우 3루수 백업이 없다는 문제가 생긴다. 2루수와 유격수는 각각 2명이지만, 1루수와 3루수는 1명 뿐이다. 다만 1루수는 외야수로 뽑힌 김현수(LG)가 있어 해결이 된다. 김현수는 소속팀 LG에서도 최근 1루수로 출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3루수는 최정이 부상을 당하거나 교체로 빠지면 대신 나설 선수가 없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 경우 박민우 오지환 김하성 안치홍 4명 중 1명이 대신 핫코너를 지켜야 한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김하성이다. 한 대표팀 관계자는 “김하성은 신인 시절 2루수로 나온 적도 있고, 3루 수비가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대회 같은 단기전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커진다. 멀티 내야수가 없기 때문에 선발된 인원 중에서 1명 정도가 멀티 역할을 해줘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남은 기간 동안 내야진의 역할 분담이 필수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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